주일 저녁 친구가 있는 대부도에 왔다
게장 간장 끓이는 냄새가 입맛을 돋군다.
우리 이쁜 친구..
감자탕을 우거지 넣고 끓여서 가지고 왔다.
친구 부부에겐 감자탕..
우리 남편과 나에겐 친구 남편이 온갖 해산물 다 넣고
칼국수.. 게 바지락 가리비 전복..
우리 남편은 맛나게 먹으면서 이제 어디가서 칼국수 못먹겠다 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온갖 해산물 넣고 해주는 칼국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럼..
대부도에 자주 와야한다구요
우린 모두 깔깔대고 웃는다.
감자탕과 대부도 칼국수가 서로 어우러져 웃는다.
가게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잔잔하다
어느새 바닷물은 다 내어 보내고 갯벌만 남아있다.
훤히 드러나 보이는 갯벌이 나를 부른다.
장화 신고 비닐봉지 하나 들고 나갔다
갯벌엔 무언가 있을 것 같다.
바다풀과 게 몇마리를 잡았다.
고동은 한마리.. 하하..
날이 저물어 캄캄하다
바다에 오래도록 남아 갯벌하고 친구하고 싶은데 ..
우리 친구는 바닷가 모래 사장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갯벌에서 무언가 주울까.. 염려하며
좋아할 친구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느느 어떤 생각을 할까
개벌에서 나도 뭍에 있는 친구를 바라본다.
어둠속에 오가는 따뜻한 정을.나누며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친구 가게 부엌에는 노오란 김장 배추가 두다라 절여져 있다.
친구는 한통 가지고 가서 겉절이 해먹어라 한다.
한봉지 가득....
게장이 두통 담겨져 있다.
서울로 가져가 팔아야 한다.
우리 친구.. 가 담근 게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전을 해줘야징
게장 맛난 게장.. 초보 어부가 잡은 싱싱한 게장 누가 사먹을 사람 없을까요..
친구가 맘이 따뜻해 사랑으로 담근 게장...맛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