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대부도 바닷가에 사는 친구가 문자를 했다.
나 올라간다.. 기다려라
문자를 확인한 후 얼마있으니 친구가
효숙아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왔다.
우리 남편은 얼른 밖으로 나갔는데 조금 있으니
두 남자가 낑낑대고 아주아주 커다란 통에 게장을 담가 가지고 왔다.
와아...................얼마나 많은지.. 어떻게 이 많은 것을..
감동이었다.
친구는 대부도 지나 구봉도라는 섬에서 칼국수 장사를 한다.
강원도에 살다가 후딱 구봉도로 내려와 칼국수 장사를 한다.
남편 고향이 가까워 친구도 후배도 많아 심심치는 않다
남편을 배려해 이년동안 살던 고성집을 내 팽개치고 올라왔다.
친구 덕분에 가끔씩 바람 쐬이러 야간 고속버스를 타고 달려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지금은 구봉도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물이 나가면 망둥이도 잡으로 갈수 있는 곳이다.
친구 남편은 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아 요즘 배를 타러 쫓아 다녔는데
지금은 통발을 얻어 게를 잡는다.
하루종일 허리 굽혀 잡은 게를 가지고 온 친구 부부...
난 얼른 탕수육을 만들어 대접했다
참 맛있다고 친구 부부가 잘먹는다.
내가 생각해도 참 맛이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날김을 구워서 엄마가 어릴적에 간장에 깨소금 참기름 넣고
싸주시던 생각에 친구 부부도 그리 맛보라고 싸서 주었더니
그 생각이 났는지 맛나게 먹는다.
또 기분이 좋다.. ㅎㅎ
친구 남편은 내일 또 배를 타야한다고 얼른 가야한다고 한다
이그. 오래 있지도 못하고 뭘 줄께 있어야지
우거지 새우젓 넣고 지진것하고
누가 암에 좋다고 상황 버섯 엑기스를 준것이 있어서 다섯개 주었다.
그리고.. 그리고
어제 카나다에서 온 친구가 준돈이 오만원인줄 알았는데
아까 낮에 병원에 가서 오만원을 꺼내어 보니
간호원이 어 ! 십만원이네요 한다.
겹쳐져 있었나보다.
그 오만원이 남았네
우리 친구 줘야지
고속도로에다 기름값 다 뿌리고 달려와도 아깝다 하지 않고 오는 내 친구 부부
그나마 있는 것이라도 나눠서 써야지
친구가 탕수육을 먹는 사이 얼른 가방에 넣어 주었다.
친구는.. 먹자마자 일어서 구봉도로 갔다.
그리곤 띵똥.. 문자가 왔다.
효숙아 게장 익으면 통을 사서 담아 팔아라
너 아는 사람 많으니 팔아서 용돈 쓰거라
친구들 만나면 기죽지 말고 힘내거라 응
친구는 게장 팔아서 용돈 쓰라고 던지고 갔다.
게장이 이십키로이다
바닷가에서도 키로에 칠천원이라는데
경애야 .. 게장 익으면 팔아서 우리 나눠갖자. 하고 문자를 날렸다.
아 ! 이렇게 기분이 좋다
게장을 받아서 좋은것이 아니라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우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친구다
둘다 집도 없이 늙으막에 힘들게 살지만
세상에 ..........
이런 친구 보셨나요? 우리 친구 김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