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은 나에게 행복한 시간이다
카나다에서 달려 온 친구가 전화가 와서 만났다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전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뒷동산에 가서 알밤을 주워다 놓은것을
삶아서 가지고 나갔다.
토종 알밤 달달하고 맛난 알밤은 나의 끈끈한 정을 담았다
전철역에서 친구를 만났다.
핼쓱한 얼굴 몸둥아리라고는 44싸이즈다.
삼십여년 전 인천에서 살때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아이들 유치원 가면 맨날 만나 맛난 점심해서 나누어 먹고
유치원 소풍갈 때며 깔깔대고 웃으며 좋아했던 우리들이다.
나이가 같아 우린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친구처럼 지냈다
그 친구는 아이들 남매를 데리고 카나다로 이민을 갔다
남편은 중국에 있다. 말할수 없는 애잔함이 그녀를 힘들게 하지만
늘 웃는 얼굴로 열심히 살아가는 내 이쁜 친구
몸이 아파 6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나와 병원엘 간다
핼쓱한 얼굴을 보니 맘이 짠하다.
우린 삼계탕 집으로 가서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오후에 출근을 해야하니 아쉬움 뒤로하고 헤어져야했다
친구는 내 가방을 뺐더니 영양제 두 병을 넣어준다.
그리곤 돈 오만원을 가방에 넣어준다
나는 안받는다고 가방을 뺏지만 친구는 내가 뺄줄을 알고
내 가방까지 들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몸은 작아도 힘은 나보다 세다
가방을 꼭 껴안고 날 주지 않는다.
어쩌나 어쩌나
지도 힘들텐데 나에게 돈을 주다니
작년에도 왔을 때 삼십만원을 주고 간 적이 있는 친구다
행복해야 한다고 약이라도 사먹으라고 말이다.
난 언제나 그 친구에게 듬뿍 뭐든지 줄수 있을까.
난 친구에게 주는 것이
고작 봄이면 뒷동산에서 나물을 뜯어두었다 그녀가 오면
조물조물 무쳐서 먹이고
가을이면 알밤을 주워 주는것 뿐이다.
아주 작은 마음.. 아주 작은 사랑뿐이다.
우리 친구는 맘 씀씀이가 너무 깊은 친구다.
난 날마다 말한다
멀리 카나다로 메일을 보낼때 마다
친구야 먼훗날 걱정하지 말아라
시골 가서 살면 내가 밥 다해주고 나물 해서 반찬해줄께
먹고 살것 없으면 채소 길러 아파트 앞에 가서 팔아서 너 먹여살릴께
맨날 마음으로만 먼훗날을 준비하고 있노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나다
그래도 우리는 가진것 없지만 서로 마음으로 우정을 나누고
마음으로 노후를 준비하면서 행복해 한다
세상에 마음 하나 나눌 친구ㅜ 하나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감성이 비슷하고 마음도 통하고 그래서 좋은 친구이다.
오만원 받았으니 며칠있다 갈때 미수가루라도 해서 보내야겠다 마음을 먹는다.
저녁엔 대부도에 사는 소꿉친구가 왔다.
바닷가에서 칼국수 장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낙지를 잡아 싸게 판다고
열다섯마리를 가지고 왔다.
산낙지 구경하기도 힘든 자연산 낙지를 보니 어린 아기 같았다.
꿈틀대는 낙지를 젓가락에 끼워 먹으라는데 자신이 없어
잘라서 남편을 주니 맛나게 먹는다.
낙지를 자를 때 가엾고 불쌍하고 맘이 싸하다
인간은 못먹는게 없으니 낙지를 산채로 먹으니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친구는 비싼 낙지를 마다 않고 우리 부부에게 먹이려고 가지고 왔다.
난 무얼줄까
저녁은 호박 새우젓 조치 게장 북어국이다.. 그리고 친구가 좋아하는 피자 한판 시켜놓고
맛나게 먹는 친구가 이쁘다. 친구가 갈 때는 깍뚜기 조금 무청 김치 조금 깻잎 담근것 조금
그리고 추운날에 입을 옷 몇가지...
가게서 쓰던 헌 텔레비젼이다.
우리 이쁜 친구는 마음이 참 이쁘다
내게 뭐든지 다 주고 싶어 바리바리.. 생선들을 나른다.
나는 내게 있는 작은 것들 주고싶어 열심히 모아 놓고
하하 우린 참 마음이 부자인 친구다
얼굴에 로션 하나 안바르고 화장을 안해도 참 이쁜 내 친구
마음은 가을 하늘보다 더 맑고 푸르다.
초등학교 때는 부잣집 딸에 이쁜 친구였는데
결혼후 고생을 많이 하지만 절대로 남편에 대한 불만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먼곳을 달려와도 이왕 길을 나섰으니 멀면 어떠랴..
마음이 하늘처럼 넓은 내 친구
우린 둘다 부자다 마음이 세상 어디에 내 놓아도 부자다
생각만 하면 웃고 싶고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친구다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멋진 친구 둘을 만난 기분좋은 하루이다.
두 친구에게 몸만 건강하면 행복한게다..
친구도 말한다 그럼............행복이 별거니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