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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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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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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데가노..


BY 김효숙 2011-10-04

막둥이 아들이 오늘은 휴일이라고 출근을 안하는데

오후에 누구를 만나는지 아빠 한테 차를 빌려 달라고 한다

그럼 우리를 가게에 데려다 주고 가라고 했더니

내려주고 갔다

저녁 시간 막둥이가 차를 가지고 왔다.

밥 먹어라. 했더니 안먹는다고 퉁명스럽다

그러더니.. 종이컵을 잘라 우유를 따르더니 나갔다

다시 들어오더니 그냥 집으로 가 버렸다.

 

남편은 또 조금 있다가 나갔다 오더니

핸폰에 이쁜  아기 고양이를 사진 찍어가지고 날 보여준다

어디서 찍었냐고 했더니 지하 주차장 우리 차 옆에서 찍었다고 한다.

막둥이 아들이 차를 주차하다 보니 아기 고양이가 한 구석에서 있는걸

보고 우유를 갖다 주고 갔댄다.

 

하여간 막둥이 아들은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언젠가 추운 겨울 봉투에 뭔가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니까

형아는 맛난거 혼자 먹는다고 그럴수 있냐고 했더니

고양이 크리스 마스 선물 줘야 한다고  밥을 사왔댄다

밤마다 창문 저 아래 고양이 밥을 날라다 준적이 있었다.

엄마.. 사람들만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 받지 말고

동물도 줘야지 하며  나눠주던 막둥이 아들

 

나이 스물 다섯을 먹어도 마음은 어린 꼬마의 순수한 마음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라주어 고맙다

 

오늘은 막둥이 아들 때문에 또 한번 고단한 삶속에서도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