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시 마트에 간다고 나갔다 온 막둥이 아들은
식탁위에 사온 것을 올려 놓더니
봉지 하나는 자기 방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큰 아들이.....너 그럴수가 있니 너 혼자 먹으려고 가지고 갔다며
앞으론 설거지 네가 먹은것은 네가 하라고. 하였다.
큰 아들들이 있어도 웅성 웅성 소리에 집안이 훈훈하다.
하루가 지났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온 내게 막둥이는 말한다.
엄마 ! 이태석 신부 다큐 보았어요?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잠시 보았는데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노트북을 가지고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틀어 준다..
엄마 아마 울거야
아니 벌써 그 신부님의 이야기를 텔레비젼으로 보고 울었었다.
그래도 아들이 배려해 준.. 마음이라
안보았다했더니 앉으라 하고 내 발위에 받침대를 놓고
노트북을 올려 놓았다.
엄마.. 잘 봐 하고 나간다.
아들이 녹화해준 신부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추운 겨울이 따뜻한 봄처럼 느껴졌다.
막둥이는 다 보았냐고 방에 들어오더니
엄마 ! 왜 안울어 한다.
엄만 벌써 울었지.. 마음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너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냐고 물었더니
착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엊저녁에 사 온 봉지에 것은 고양이 밥이었어
추운 겨울 들고양이가 눈길위를 걸어간 것을 따라가보았더니
아파트 지하였어
추운 날 얼마나 배고플까 생각하니 맘이 아프더랜다.
크리스마스 날 양말에다 삼만원 넣어 주었더니
그중에 만원은 들고양이를 위해 쓴거랜다.
아빠랑 엄마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맘이 이쁘고 천사 같아서 그냥 잘했다고 했다.
어릴적 머리를 휘휘 마는 습관이 있는 막둥이는
또 머리를 휘휘 감으며 말한다.
고양이에게 주는 크리스 마스 선물이라고 말이다.
작은 천사로 가족에게 훈훈한 마음을 선사하는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