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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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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천사


BY 김효숙 2011-01-04

밤 열한시 마트에 간다고 나갔다 온 막둥이 아들은

식탁위에 사온 것을 올려 놓더니

봉지 하나는 자기 방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큰 아들이.....너 그럴수가 있니 너 혼자 먹으려고 가지고 갔다며

앞으론 설거지 네가 먹은것은 네가 하라고. 하였다.

큰 아들들이 있어도 웅성 웅성 소리에 집안이 훈훈하다.

 

하루가 지났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온 내게 막둥이는 말한다.

엄마 ! 이태석 신부 다큐 보았어요?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잠시 보았는데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노트북을 가지고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틀어 준다..

엄마 아마 울거야

아니 벌써 그 신부님의 이야기를 텔레비젼으로 보고 울었었다.

그래도 아들이 배려해 준.. 마음이라

안보았다했더니 앉으라 하고 내 발위에 받침대를 놓고

노트북을 올려 놓았다.

 

엄마.. 잘 봐 하고 나간다.

아들이 녹화해준 신부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추운 겨울이 따뜻한 봄처럼 느껴졌다.

막둥이는 다 보았냐고 방에 들어오더니

엄마 ! 왜 안울어 한다.

엄만 벌써 울었지.. 마음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너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냐고 물었더니

착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엊저녁에 사 온 봉지에 것은 고양이 밥이었어

추운 겨울 들고양이가 눈길위를 걸어간 것을 따라가보았더니

아파트 지하였어

추운 날 얼마나 배고플까 생각하니 맘이 아프더랜다.

크리스마스 날 양말에다 삼만원 넣어 주었더니

그중에 만원은 들고양이를 위해 쓴거랜다.

 

아빠랑 엄마는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맘이 이쁘고 천사 같아서 그냥 잘했다고 했다.

어릴적 머리를 휘휘 마는 습관이 있는 막둥이는

또 머리를  휘휘 감으며 말한다.

 

고양이에게 주는 크리스 마스 선물이라고 말이다.

 

작은 천사로 가족에게 훈훈한 마음을 선사하는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