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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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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골집.. 사줄께


BY 김효숙 2010-05-28

밤 늦게 집에 온 나는 아까 낮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손가락 끝이 여기저기 빨갛게 튀어나온 이유를

한의원 원장님께 물었더니 퇴행성 관절이라고 하였다

저녁 시간 내내 일으르 해도 맘이 울적해져 왔다.

집에 와서.. 컴에서 퇴행성 관절염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며칠전......... 경찰 시험 준비중인 아들은 갑자기 자동차 회사에

세일즈맨으로 취직을 했다며 출근중이다.

아직 나이가 어려 하고 싶은 일들을 맘껏 해보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사회 초년생인 막둥이 대학을 마치라고 하여도

대학은 나중에 다시 다닐거라며 사회생활을 시작해 보겠단다.

아무튼 용기가 대단해 말없이 지켜봐주었다.

 

오늘도 늦은 시간에 집엘  들어왔다.

컴을 하고 있는 내곁에 와서 술냄새를 풍긴다.

유난히 막둥이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신다.

 

남편도 술을 안마시는데 술냄새를 풍기는 아들

세수를 하고 엄마곁에 와서 나를 바라본다.

엄마 !

" 아이구 술냄새.

술좀 적게 마셔라

글구.. 담배좀 그만 피워...

엄마랑 오래오래 함께 살아야잖니

담배로 너의 이쁜 폐를 나쁘게 하지 말아라..

 

그게 엄마의 잔소리다.

 

아들은 엄마 30세까지만 피울께요 한다.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둥이는 내곁에서 나를 바라본다.

엄마 !

엄마 !

내가 돈 벌어 엄마 시골집 사줄께 한다.

무슨 시골집.. ? 했더니 엄마가 자란 시골집을 사준댄다.

출근한지 나흘되는데.. 하하

 

엄마가 늘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했더니

추억이 있는 엄마가 자란 시골집을 사준댄다.

 

아들의 그맘이 고맙지 마음만이라도..

근데  시골집은 다 재개발이 되어 없어져 버렸다고 했더니

다른 시골집 사준댄다.

 

그꿈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난 신이난다.

막둥이 아들..

월급도 아직 타지 않았는데 돈벌어 시골에 가서 살게 해준댄다.

 

손가락이 퇴행성ㅇ\관절이면 어떠랴

손가락이 구부러지면 어떠랴

 

엄마 맘 알아주는 아들이 있으니  이 세상 그 어느부자도 부럽지 않다

 

행복은 마음이 기뻐할 때 행복인것을 나는 안다.

 

오늘 밤은 엄마 시골집 사줄께 하는 막둥이 말 한마디에

이쁜 토담집을 그리며 꿈속에서 이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