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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BY 마가렛 2024-04-06

와우~~!!
나도 모르게 도로 옆의 벚꽃들의 행렬을 보면서 탄성을 지른다.
눈은 앞과 옆의 꽃들의 춤사위에  놀래고, 귀는 음악에 심취 되어 있고
입은 연신 감탄사를 내뿜는다. 
봄~~봄~~
이래서 봄이 좋은가 보다.
산길을 올라서기 핑크 분홍색인 진달래가 너울 너울 바람에 흔들려 웃는다.
진달래 색이 이리 선명하고 예뻤구나? 가까이 보니 참으로 당차게 예쁘다..ㅎ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이정표를 보고 주위를 돌아보니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팬션같은 음식점이 나를 반겨준다.
일 년 넘어서 보는 반가운 사람들
서로 안아주며 정겹게 인사를 나누며 어제 만난 사람처럼 정겹게 말을 나눈다.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언니, 동생들이다.
내가 작년 1월에 이사를 했고 이제 만났으니 오래간만이란 단어가 맞는거지?
성당에서 함께 봉사한 사람들.
내가 이사를 간다고 했을 때,
곱게 화장한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과 섭섭함을 표현하며 이사 당일에도
커피를 가져왔던 동생과 밑반찬을 늘 잘 챙겨주시던 언니,
바쁜 일을 하면서도 늘 구김 없는 얼굴로 싹싹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던 또 다른 자매.
가끔 궁금하고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선뜻 약속을 못 잡았는데
언니의 강한 추천으로 만남이 이루어 진 게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적응하고, 나와 맞는 사람이 한 둘씩 있어서
우정을 나눈다. 가끔은 이사라는 단어로 시절 인연이 되지만 이렇게 또 이어지는
인연도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 감사할 뿐이다.
우리 가정을 잘 알기에 아버님 안부부터 물어주는 사람들,
내가 새롭게 봉사하고 일을 한다는 말에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좋아하는 사람들,
얼굴을 맞대고 호호 거리며 웃는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하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오늘 아침은 참 여유롭다.
남편이 시 동생들과 아버님을 모시고 성묘를 가기 위래 집을 떠난 덕분이다.
 어젯밤에 느닷없이 아버님이 당신도 함께 가시겠다고 해서 좀 놀랬지만
아버님 연세도 있으셔서 또 언제 가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잘 다녀오시라고 했다.
새벽에 시 동생들이 와서 준비해 놓은 성묘 차림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나섰다.
부자들만이 행진하는 뒷모습이 보며 어머님이 모처럼 찾아주신
아버님을 뜨거운 마음으로 반기실 거 같다.
아들이야 해마다 성묘를 가니까 당연히 좋아하실거고 언제부터
함께하지 않은 며느리를 찾는 것은 아닐까?
모두 떠난 빈자리의 여유로움에 나의 아침이 휴가를 얻은 기분이다.
커피를 옆에 두고 안경 너머 자판을 두드리는 기분은 어느 작가의 일상인 듯하다.ㅎㅎ
괜시리 편한마음에 잠깐의 즐거움을 누리다가 바쁘게 나갈 준비를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