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활짝 열렸다.
일주일 상관으로 날씨가 다르게 오르내리고 있어서 꽃들이 깜짝 놀래지 않았을까?
곳곳에 봄까치,냉이꽃,제비꽃, 민들레꽃이 옹기종기 구슬처럼 피어 올랐다
우리 단지는 재활용은 매일 가능하지만,
종이 박스 재활용하는 날은 월요일, 목요일로 일주일에 두 번할 수 있다.
월요일에 재활용을 하려고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가는데
1층 입구 화단에 청소하시는 여사님이 쪼그리고 앉아서 흙을 정리하고 계시기에
"안녕하세요~ 무엇을 하시나요?^^"
하고 여쭈니 작은 씨앗을 보여주시면서 씨앗을 뿌리고 있는데 잘 자랄지 모르겠다며
고은 미소를 머금고 말씀을 하신다.
보니까 코스모스 씨앗인데, 코스모스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꽃이니 괜찮을 거라며
이번 가을엔, 아니 여름엔 코스모스가 활짝 피겠다며 대답을 했다.
한 손에는 백일홍 씨앗 봉지를 보여주시며 그것도 심어 보려고 하신단다.
마음이 참 고우시다고 말씀을 드리니 호미(?)든 손으로 아니라며 씨앗이 있어서
심어 본다고 하신다.
평소에도 엘리베이터나 주차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소소한 대화도 나누는 분이신데 연세는 젊어 보이지만 나의 감으로는 칠 십 초반 정도로 예측되는데
항상 곱고 단정하시다.
머리도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으시고, 얼굴에 엷은 화장도 하시고
늘 미소로 인사를 건네신다.
아침에 출근하는 시간이 길이 많이 막혀서 미리 자 차로 출근을 하신단다.
참 성실하게 생기셨지만 실제로도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신 거 같다.
올 여름에는 우리 아파트 화단이 알록 달록하 예쁜 백일홍과 코스모스로 새롭게 단정을 할 거 같다아 벌써 기대가 된다.
아파트 단지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기도 그만이다.
여사님 덕분에 화단에 화살나무 순이 피어오르는 것도 발견했다.
화살나무 순이 이쁘다는 나의 말에 여사님은 나무 이름을 처음 알았다고 하시기에
화살나무 순으로 나물도 무쳐먹는데 식감이 좋고 맛이 좋다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신다.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화살나무 순을 딸 시간도 없이 보냈다.
오늘 아침 남편이 화살나무 채취하는 시기라며 톡을 보냈다.
순을 따는 시기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가 적기인데 서로가 바쁘니 시간을 조절해봐야겠지?어제 비가 와서 청명한 날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24절기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청명이니 만큼 오늘은 분명히 좋은 날, 행복한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