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어찌하든 시간은 힘들더라도 흐르고 있네요
이제 딸애가 수술 한지도 6일차 이고 병원에 들어 온 지도 8일차 이군요
작년 12월부터 병원에 길음 열흘 보통 일주일이나 짧게는 사오일 입원하면 퇴원해서
일주일 정도 집에 있다가 다시 병원 입원하는 루틴이 삼월 까지 되었으니 사개월이 된 셈이네요
이번 입원은 수술 후 회복도 거쳐야 해서 아마 한달 정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중 이제 일주일이 지나갔군요
이번 입원은 수술 후라 거의 하반신은 못 움직이는 딸애 간병 이라서 좀 더 힘들기는 합니다
새벽에도 통증 때문에 애가 자주 깨니 잠을 거의 못자죠
낮에도 이것 저것 챙기다 보면 하루가 그냥 가기는 합니다
욕창 안 생기게 관리함도 중요하고 밥도 어느 정도는 먹여 주어야 합니다
지저귀도 갈아주어야 하고 그리고 제일 힘든 것이 계속 말하는 딸 애 이야기 이것 저것 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다 들어주어야 해서
간혹 잘 못 알아듣거나 제가 딴짓 하고 있음 엄청 싫어하네요
엄청 예민 해져서 서운해서 울기까지 하니 온통 맞추어서 있어야 되죠
이 와중 시어머니 허리 수술해서 그쪽 병원 일이야 시누이가 하지만 이런 저런 전화도 해야 되니 애가 싫어하네요
참 하필 일이 겹쳐서 울 딸애가 왜 엄마한테 전화 하냐고 막 뭐라고 하네요
할머니한테는 고모도 셋이나 있고 작은 아빠 작은 엄마도 있는데
난 엄마 밖에 없다고 우네요
시어머니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전화가 자주 오기는 했어요
시누이가 전화를 못 받음 저한테 전화를 하더군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는 데도 병원 시스템이 무조건 고지 할 일이 있음 1순위 보호자 2순위 보호자 등 전에 수술 할 때 제가 보호자로 되어 있어서 그 기록이 남아 있는가 보더군요
항암 치료시 만났던 스무살 딸 간병하는 엄마가 생각 납니다
그 엄마는 무슨 암치료인지 모르지만 거의 못움직이는 딸을 간병하느라 두달도 넘게 병원에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때 볼때도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실제 겪어야 제대로 아는것은 맞는가봅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어느정도아는 사람도있겠지만
오랜 제친구조차 제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참 그 말 듣고 너무 기가막혀서
제가 "니 딸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이해 될거야"
하는 소리 하려다가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괜히 남의 자식한테 악담 하는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공감 능력이 너무나 부족하고 자신이 힘든 것이 우선인 사람은 전혀 이해를 못하겠지요
사람은 힘든 일 있을 때 주변의 사람 들이 제대로 보인다고 하는 그 말이 맞는 것을 정말 제대로 느끼기는 하였습니다
작년에 본 흰 제비꽃
곧 이꽃도 보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