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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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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에게


BY 김효숙 2009-01-07

늦은 아침해서 먹고 컴 앞에 앉았다
화장대 거울에 비추인 내 모습이 참 이쁘다
연변 아줌마가 준 스웨터를 입고 세수하고
머리에 구르프 말고 앉아 있는 내 가 참 이쁘다
 
아무 걱정 없이 전업주부로 현모양처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엔 더이상 주름도 늘지않을것만 같고
눈엔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을것 같고
어깨는 더이상 아프지 않을것 같은데
 
이런 작은 바램도 나에겐 벅찬 누림일까
이런 작은 바램도 나에겐 누리기 버거운 행복일까
 
그래서 아직도
더 열심히 일하고
이쁜손 세상이 질투하니 더 열심히 궂은 일 하라고 하나보다
 
송희야
그런 생각은 잠시 머무를때 행복하고 감사하고
그런 생각이 나에게서 멀어지라고 떠밀 때
난 다시 벌떡 일어나 일해야 하리라
 
그래도 잠시 쉬면서 편안함을 누리고 살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랴
그래도 잠시 쉬면서 내 온육신에게 안식을 허락할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랴
그런 생각을 할수 있는 한귀퉁이에 건강에 감사하리라
 
송희야
하루가 또 시작이다
 
배추국에다 코다리 무우 데쳐 넣고 졸였지
무우청 말린것하고  굵은 멸치 꽈리고추 넣고 졸였더니 맛있다
입맛이 도네
깻잎하고. 그렇게 밥을 먹었다
어젠 들깨 볶아 친구가 준 조청에다 넣고 살짝 끓여
깨 강정 만들었는데 ㅋ 못난이가 되었어
앉아 있다가 갑자기 후다닥 만들었는데
많지 않아 정성을 들이지 않은 까닭이야
한주먹 너오면 줄께
아몬드도 넣고 ( 아들이 엄마 좋아한다고 한봉지 사다 놓은거야 ) 잣도 넣고 ..
난 아무거나 잘해 그치?
 
여긴 날씨가 좀 풀렸어
너오면 추울까 그런가봐
고추장이 된장이  맛나게 익어간다
그런 걸 바라보며 난 행복을 느끼지
 
송희야 마음 잘 추스리고 봄이 올때까지 추운맘 잘 다스리자
건강하게 몸 건강히 잘 있다가 오렴..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