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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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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사랑


BY 김효숙 2008-11-04

병원에 있을때 옆방에 있던 상주에 산다던  아줌마

우동 한 그릇 전한것이 따스함 되어 몇배로 사랑을 받는다

 

어젠 시장에 가려다가 서울에 치료차 올라온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과 와서 저녁먹으라고 했더니

입원을 다시 하게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반찬이라도해서  저녁에 가라고 하였다

시장에 다녀와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반찬을 담아

추어탕 한그릇 사서 택시타고 갔다

 

한달만에 보는 그녀의 남편은 수척해보였다

올해 나이 60 혈액투석에 폐암이란다

날 보더니 활짝 웃으신다

 

서울에 오면 아는이도 없는터에 찾아준 나를 반겨주신다

얼른 반찬 전하고 저녁장사를 해야하니

간다고 돌아섰다.....

 

그녀는 나에게 주려고 잡았다며 가방속에서 메뚜기f를 꺼냈다

난 그 순간 좋아서 깔깔대고 웃었다

그 바쁜데 메뚜기를 어디서 잡았느냐했더니

일하다 나 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았댄다

 

그맘이 얼마나 이쁜지

그맘이 얼마나 고마운지

 

오랫만에 먹어보는 메뚜기가 고소했다

 

까맣게 그을은 그녀의 얼굴을 보니 눈시울이 울컥했다

순수한 그 맘이 너무 이뻤다

나를 주려고 논두렁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메뚜기를 잡았다는 그녀가

한없이 고맙다.

 

나도 늘 시골이 그리운 사람이다

나도 늘 시골에 가서 살고 싶은 사람이다

시골에서 올라온 그녀에게 전한 작은 사랑에 난 두배의 기쁨을 누린다

고마운 친구사이가 되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아이처럼 좋아했다

남편에게 메뚜기를 내 놓으며 경란씨의 그맘을 전했더니

비시시 웃는다.......그맘이 너무 순수해서 말이다

 

아 1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