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침에 걸었다.
날이 참 좋~다~
호숫가 근처에 넓은 그네에 앉아보니 잔잔한 물의 떨림이
봄을 인사한다.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늘진 곳에는 망울망울 언제 피어오를까 조바심을 일으키지만
천천히 피는 꽃은 그만큼 늦게까지 볼 수 있으니 좋다.
나무데크길을 올망졸망 동네꼬맹이들이 달리기를 하며 달려온다.
내게 다가올 즈음 내가 잡는 시늉을 냈더니 웃으며 재빠르게 도망친다.
멀리서 꼬맹이들 엄마가 보더니 미소를 짓는다.
옷차림에서 피크닉을 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근처 어린이 숲공원을 가려나 보다.
어제 원의 꼬맹이들도 금요일이라 신났는지 활기차게 장난감을 갖고 잘 놀았었지.
이제 막 기저귀를 떼려고 연습하는 준이는
"선생님~ 쉬하고 싶어요!"하는 말에 내가 깜짝 놀래며 화장실로 데리고 가니까 정말 쉬를 한다.
정말 잘했다고 안아주면서 칭찬해주니까 으쓱한다.
아이들도 새학기가 되니 말도 행동도 한뼘씩 자랐다.
얼마나 기특하고 이쁜지 시간날 때마다 안아주고 칭찬한다.
그러다가 한번씩 말을 안 들으면 엄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을 하면 잘듣는다.
아이들도 영악해서 선생님들의 눈치를 봐 가며 행동을 한다.
선생님~사랑해요~
하면서 등뒤에서 안아주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이 좋다고 품에 안기는 아이도 있다.
그런가운데 표현을 못하고 수줍게 쳐다보는 아이에게는
팔을 벌려 안아준다.
아이들 냄새는 참 좋다.
나와 잘지냈는데, 이번에 그만 둔 선생님이 궁금해서 톡을 하니까
금방 전화가 와서는 보고싶다고 한다.
세 아이들의 엄마인 그녀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한번 보잖다.
오랜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잘하고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난 인생의 선배로써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그들은 밝은 에너지를 나에게 전해주므로써
서로서로 나이를 잊어버리고 통하니 좋지 않은가?
햇살이 좋은 아침 모처럼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듯 글을 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