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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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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동안에 행복


BY 김효숙 2007-12-06

주방에서 쓰는 냉장고엔 커다란 냉동실이 있습니다.

가끔씩 열어보면 하얗게 성애가 끼어 깨트려 내어야 합니다

 

저녁엔 한가하기에 냉동실 청소를 했습니다.

망치로 깨트리고 칼로.. 떼어냈습니다.

여름같으면 얼음이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주방에

산더미처럼 싸여가는 얼음은 더욱더 추웠습니다.

삼십여분 깨트려 꺼내 놓은 얼음은 하얀 눈에서 막 녹아내리는

얼음이었습니다. 순간 앗.. 눈사람을 만들어보자 하고

그릇에 담아 꼭꼭 뭉쳐 두개를 포개 놓았습니다.

 

연변 아줌마는 얼른 자기가 쓰는 스카프를 가져와 목도리를 만들어 주었고

머리엔 상추로 모자를 씌워주었습니다

눈은 건포도로 붙이고 입술은 당근으로 붙여주었습니다

하얀  꼬마 눈사람은 녹을까 빨간 당근 입술을 하고 웃었습니다.

하나둘씩 눈사람 앞에서 사진을 박았습니다.

냉동실 청소를 하느라 손이며 발이 시려웠고 어깨가 아팠는데

눈사람 덕분에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생각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잠깐 동안  아이처럼 눈사람 앞에서 깔깔대고 웃을수 있는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늘 어린아이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기쁠때는 슬플때를 생각해서 조금 덜 기뻐하고

슬플때는 기쁠때를 생각해서 조금 덜 슬퍼하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때론 힘들고 견디기 힘들지만

좋은 날들이 온다는 생각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가 있답니다..

 

꼬마 눈사람이 주는 작은 기쁨을

오늘에 큰 행복으로 안고 잠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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