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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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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이지 뭐


BY 김효숙 2007-07-15

비가 내리는 늦은 저녁

운전을 하고 돌아 오는데.
아들 녀석이 전화가 왔다

3층 우리집에 불이 켜져 있어 맘이 
따스해져 온다

가족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기쁨일까
어깨에 둘러 맨 첼로가

오늘 따라 행복한지 가법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배우는 첼로를 배우러 갔다가

다시 일하러 갔다 밤 늦게

콧노래를 부르며  딩동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막내 녀석이 인사를 한다

" 엄마 ! 저기 ! 가스불 앞에 가 보세요 한다


 이게 뭐야 ! 하고 물었더니 택시 타고 보신탕을 사 왔다며"


 "엄마 얼른 드세요..한다  "

갑상선을 다 떼어내고 나오던 날
갑자기 보신탕이 먹고 싶었던 기억이 났다


 아들 녀석의  갸륵한  마음에 늦은 밤 한 그릇 뚝딱 먹었다


엄마 옆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맛있어요? 응.


이거 드시고 힘 내세요 한다

맛있게 먹는 나를 바라보다가  부스럭 봉지를 갖다 내민다

이건 얼굴에 주름살 펴는 크림이구요 

이건 눈 밑에 주름살 펴는 아이크림이에요


엄마 이것 바르고 이뻐지세요 한다

하루종일  식당 일속에서 지친  나는

오늘 따라 아들이 베풀어 주는

호화 사랑 잔치로

뭉게  구름위에 앉아 행복 여행을 떠나는 것 만 같았다
아픈 다리도 아픈 손도 오늘 밤은 모두 좋아서 웃는다


괜찮아 !  이게 행복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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