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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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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뜰날도 있네요


BY 김효숙 2007-07-15

사랑하는 친구들과. 남편과 골프를 치러갔다

토요일이라 한가한지라 아줌마들 한테 맡기고갔다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것 같다

파란 하늘을 바라볼수 있어서 좋다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실수 있어서 좋다

산과 들을  바라볼수 있어서 좋다

맘대로 자연속에 내 몸을 맡기어도 좋을듯한 날씨여서 좋다

남편과 소꿉친구 정완이 여고시절 날 도와주었던 친구 감란이..그리고 효숙이

넷이서 골프를 치러갔다

꿈에도 생각지아니한 일들이 내게 벌어지고있다

골프는 그저 사치스럽고

골프는 밥먹고 할일 없는 사람들이 치는거라 생각했다

골프는 넉넉한 사람들만 치는거라 생각했다

나처럼 일속에서 하루하루 노동을해야하는 사람들에겐

그저 사치스런 운동이라 생각했다

어깨를 치료한다는 이유로 남편이 배려해준 골프란 운동

몇달전만해도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골프이야기가 나오면

나랑 상관이 없다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벌써 두번째 골프를 치러가는것이었다.

가게를 시작한지 3년만에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바깥바람을 씌워주려고

큰맘 먹고 벌써 .. 두번째 나들이를 함께 갔다.

내 친구 감란이 차를 타고.. 만남에 광장에서 소꿉친구 정완이를 만나서.

넷이서 남여주로 갔다. 파란 잔듸. 맑은 호수 시골풍경들

모든것이 내맘을 사로잡았다.

잘치지 못해도 방향의 반대로 날아갈지라도 그저 좋았다

못하는 내모습에 모두 웃을수 있어서 좋았다

어쩌다 굿샷하면 오잘공이란 말을 하며 깔깔 웃는 남편과 친구들

오잘공이 뭐에요? 오늘에 잘친공이란다

난 아무런 용어도 모르고. 그저 묵묵히 맑은 공기과 말하고

파란 하늘과 말하고 하얀 구름과 친구하며 그린위롤 걷는다

아! 주방에서 탈출만이라도 감사하다

아! 맑은 공기 흠뻑 마심만도 감사하다

불앞에서 꼼짝 못하고 서있던 다리에 정맥류가 오늘은 춤을춘다

내가 그린위롤 걷는다고 좋아서 춤을춘다..

꿈틀거리며 튀어나오던 정맥류가.. 오랫만에 운동을 해서 좋은가보다

내맘과 내 온몸은 그저 감사뿐이다..

모두 깔깔 웃어대고 호수에 공이 빠지고. 자기가 가진공이 하나둘씩

숲으로 날아가 숨바꼭질하고.. 찾고싶어도 게임상 찾을 시간여유를 주지않는

게임룰.. 와아. 좋으면서도 숨이막힌다.

나무숲속으로 들어가 어릴적 술레잡기를 하고싶은데

물속에 빠진공 꺼내다가 물에 풍덩 빠지고싶은데.....

돈을 내고 걷는 그린위라 탈출도 안되고

돈을 내고 걷는 그린위라 캐디들의 말을 들어야하고..

자연앞에서도 맘대로 산으로 물속으로 새어나가고싶어도 갈수 없음이

조금은 숨이 막힌다..

남편과 친구들은 잘치니까 신이나는데.. 난 그저 웃는다

못치는 사람이 있어서 웃을수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오잘공이니.. 뭐 어쩌구 저쩌구.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 용어들속에

난 잔듸에 벌렁누워 하늘을 본다

구름아 너는 내맘을 알지? 난 너를 바라볼수 있음만도 좋단다

5학년 더운 여름날 소래포구에 바닷가에 자라는 나문재나물을 하러 갔다가

한소쿠리 머리에이고오면서 파란 오월하늘 뭉게구름을 보면서

먼훗날..

난 어떤사람이 되어있을까 꿈을 꾸던적이 있었지

구름아 너는 알지? 그때 내모습을...

구름과 이야기하며.. 머언 추억속으로 달려가보는 행복한 시간..

눈감고 행복한 잠을 청하고 싶었는데.

또 벌떡 일어나. 걷는다.

어느새 18홀.. 아 !.. 열여덟번.. 째.. 게임이 끝나는것이다.

다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좋아라

힘은 들지만 그래도 좋아라

일하는것보다. 노는것이 더 힘들지만 하하 맑은 공기 흠뻑 마심이 좋아라

산새들과 고추잠자리들의 사랑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좋아라

풀벌레소리 들으며 잠깐이라도 어릴적 풍경를가슴에 담으니 좋아라

그렇게 신나는 게임을 끝내고 가게로 함께 왔다

밖에서 비싼 음식을 먹는다는것이 허락되지를 않는것은

직업의식이 있어서일까.

아니야 맛있는 고기 싸게 맛나게 먹을수 있으니 좋지 뭐..

그이가 맛난 안창살 사다가 친구랑 넷이서 맛나게 먹는 그맛..

아. 행복하네.

사랑하는 남편과 고마운 친구들.. 정완이 감란이...

모두 맛있다 .. 하루종일 밥도 못먹었어도. 가게에 와서 먹는 그맛에 감동이다

친구가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남편이 있어서 즐거운 게임을 할수 있어서 감사했다.

돌아가는 친구에게. 육개장 한양푼 싸서주니 좋구나

돌아가는 친구에게 스치로폴 화단에 피어난 내사랑 백일홍꽃

몇가쟁이 꺾어서  전하니 좋구나

 

내게도 이런날이 오네..

때로 행복은 만들어가는 사람에 것인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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