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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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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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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얼마나 보고싶을까


BY 살구꽃 2024-01-25

오늘은  문득 시아버님 생각을 하게됐다. 3년전에  요양원에서 나좀 빼달라고
남편에게 하소연하며 니덜에게 신세안지고 나혼자 얼마든지 잘살수 있다고
빼내기만 해달라고..그래서 남편도 저러다 돌아가시면 나도 나중에 한이될테니,
너 신경 안쓰게 할테니 원룸하나만 얻어주면 아버지 충분히 혼자 살수있다고해서
그렇게해서 내가 월세 보증금 200을 해줘서 첫달은 우리가 방값도 내주고.

암튼 그렇게해서 아버님은 지금 우리랑 같은 지역에 20분거리에 혼자 잘살고 계신다.
남편이 혼자 두어달에 한번씩가서 같이 식당가서 고기도 사먹이고 그렇게 살고있다.
요양원에 한번가서 경험을 하신지라 다신 거기 안가시려 나름 걷기 운동도 하시면서
몸관리를 열심히 하고 계신걸로 알고있다.

장성한 손주,손녀들이 9명이나 되는데도 손주들 얼굴도 보지못하고 ..ㅠ 그런점이 생각하면
딱하고 안됐지만,, 당신들이 젊어서  인생을 똑바로 안살고 부부가 호적상만 부부로
남아있고 남남으로 살고있으니 ..ㅠ 자업자득이지 누구탓을 하겠는가 말이다.

나는 친정아버지랑도 정이없이 살은터라 ..결혼해서 시아버지 사랑받고 살고싶었는데..
그것도 내 팔자엔 없던건지. 요즘 티비에 아빠하고 나하고란 프로가 생겼는데.
그 프로를 보면서 요며칠 친정 아버지 생각도 나고 그랬다.

무섭기만하고 원망하고 아버지소리 10번도 안하고 살았는데..ㅠ아버지란 존재가 내겐 그랬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내가 초등 2학년때  이사를가는데 아버지가 버스를타고 가다가
내가 하도 멀미를 해대니까 내려서 택시를 불러서 타고 집까지 간 기억이난다.

그 어렵던 시절에 택시비 거금  만 5천을 냈던 기억이난다.

울집에 오빠랑 저녁먹으러 온걸 그때 당시 엄마문제로 오빠랑 한참 싸울땐데..ㅠ
오빠가 또 내성질 건들어서 아버지랑 오빠를 가라고 내쫓아 버렸던 기억이 난다..ㅠ
엄마에게도 못할짓만 하고 살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란 존재가 너무 싫었다.
아버지랑 정있게 사랑받고 살은 여자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아버지 정이 그리워 남편에게 결혼초에 그정을 바랬었는데..ㅠ 어리석은 남편도 내맘을
채워주지 못했었다, 이젠 세월이 흘러 그런정도 그다지 필요치않고. 뭐든지 때가 있고,
어릴때나 부모정도 그리운거고, 자식이 필요할때 옆에 있어야 부모인거지.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만했던 아버지란존재, 지금은 돌아가신지 6년차로 접어든다.
엄마는 작년 여름에 돌아가시고. 부침개를 부치는 날이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부침개를  그리도 좋아하던  아버지 엄마도 좋아했지만 아버지가 더 좋아했다.
부모님이 좋아하던 음식을 하게되면 부모님 생각이난다.

그저 늙으막에 자녀들 가까이 살고 손주들 재롱보며 사는 노인들은 복받은 노인들이다.
젊어서 인생을 똑바로 못살고, 처.자식 건사를 제대로 못하고 살은 양쪽 아버지들...ㅠ
자식들에게 좋은 부모로 본보기가되서 살아야지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대우를 받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