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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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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하루


BY 이혜선 2006-09-27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며칠전 화상을 입은 이웃집 영자 언니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병원도 델구 가고 배추밭 김메시는 분들 점심준비도 하느라 쉬염없이 바빴다.

양손을 모두 화상을 입어 언니는 손가락만 겨우 움직인다.

그런데 언니의 부군께선 곧 단감을 따야 할 시기인데 언니 아픈것을 위로는 해주지 않고

일을 못하는것 때문에 먼저 언성을 높여 역정을 내었다고 한다.

의사선생님은 입원을 요구 하였지만 언니는 아주버님 혼자 집에 있음 적적하다고

통원치료를 한다고 우겼다.

어젠 내가 반론을 일으켜다.

아주버님께 {마음은 안그러시면서 왜 겉으로 표현을 독하게 하시고 싶은건지?

                  벌초하는날 제실에서 4,50명의 국을 데우기 위해 다른사람의 부주의로

                   언니가 다친게 답답하고 억울한 분노를 모진 말로 표현하지 말라고

                  깊은맘은 언니가 안쓰러워 밥도 먹여주시고 머리도 감겨 주시고 했볕에도

                   나가지 말라고 권하시면서 한번씩 내뱉으시는 말씀 언니 마음 아파요}

라고 아주버님은 겸연쩍게스리 웃어버린다.

오늘은 어시장엘 가기로 하였는데 가지 못하는 언니의 마음은 종부도 아니면서

30여년을 종부 시집살이를 사는 언니의 반항은 아주 사소 한것이다.

아파서 누워있는것 그것이 다인 언니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는 내자신이

아마 영자언니를 마음속으로 존경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어머닐 모시고 어시장엘 가야겠다.

여기도 오늘은 오일장이 서지만 어시장만큼의 싱싱한 물건을 고르지는 못했다.

나또한 셋째 며느리이면서17년 결혼생활을 맏며느리로 살아가고 있기에

팔자소관이라 접어둔채 나의 반항은 어제부터 시작을 하고 있다.

어린 나무들을 7개 쌌다.

화분도 이뿐걸로 싸서 어제부터 화분관리에 나섰다.

유일한 나만의 것 이 생긴것이다.

아침에 눈뜨면 나무와 이야길 한다.

"잘잤니?춥지않았니?무섭진 않았지?잘커다오!"라는 부탁의 말을 건네는 나의 일상은

다시 가을 하늘과 싱그런 바람과 향기없는 들꽃들과 시작의 나팔을 부르는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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