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아!
너의 성실함이 느껴지는구나. 그리고 가슴 속의 열정도 아주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구나.
보통 우리는 부모한데서 ,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 좋은 점과 함께 안 좋은
점을 함께 물려 받는다고 얘기 하지.
교육을 받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느껴, 깨닫고, 고치고, 바꾸려고 노력하면
서 서서히 성숙된 인격체로서 발전하게 되더구나.
스님 법문에 " 알고 지은 죄가 크냐? 모르고 지은 죄가 크냐? " 하고 물으시길
래, "알고 지은 죄가 더 큽니다" 라고 했더니 " 알고 지은 죄는 내가 잘못인 줄
알고 죄인 줄 알기에 언젠가는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모르고 지은 죄는
모르기 때문에 무덤까지 가져 간다" 고 하시더구나.
그래서 '모르는 죄가 더크다' 고 하더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안다
고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살지만 , 실제로 아는 것은 조금이고, 모르는 것이 월씬
많다는 것을 곧 알게 되더구나.
너도 그렇고 나도 자식을 키우지만, 어떨 때는 자식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
하고는 화들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더구나.
그럴 때마다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아무렇게나 기분 내키는 데로 행동해서는 안되겠
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구나.
부모의 살아온 업(業) 과 습(習) 을 무의식 중에 물려 받아, 무 비판적으로 아무
꺼리낌 없이 살고 있는, 나를 문득 문득 발견하게 되더구나.
특히 형제 자매를 함께 만나고 있으면,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
했던 나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보곤 하더구나.
예를 들면, 우리 부모님의 독특한 말씨, 행동, 제스처, 자주쓰는 유머 등등
우리 만이 느끼고 공유하는 그런 것을 보면서 " 아! 저건 아니다. 다시 그러
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상하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 고쳐지지 않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러나 부모님의 좋은 점, 너무나 많지.
너도 그런 훌륭하신 분의 따님답게 엄청난 파워가 잠재되어 있음이 짐작이 되는
구나.
나도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 나의 부모님의 강인한 정신력을 받았기 때문이라
고 생각되는구나. 아버지는 연세가 80 이신데 원기 왕성하시고 줄기차게 사회활동
을 하시며 힘차게 사신다. 주로 향교, 성균관, 유림에서 우리 뿌리 찾기 사업을
하시며, 훌륭하신 조상들의 업적이나 치적을 밝혀 내어 후손에게 귀감이 되게 책도
편찬하시고, 당신 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움직이시는 어른
이시다. 그리고 지역 사회의 여러가지 청소년 선도, 개발 위원, 라이온스 등등
수도 없고 아직도 인기가 좋으시다. 어머니는 연세가 77세 이시다.
우리 어머니는 한마디로 사업가이시다. 한식당, 레스토랑, 유선업 등을 경영하시면
서 우리 5 남매 전부 학부 공부를 마치게 하셨다. 그리고 당신이 벌면서도
남편, 자식, 친척, 이웃 챙기기에 늘 바쁘셨지, 당신 치장은 늘 뒷전이었다.
나는 부모님으로 부터 알뜰하고 부지런하게 늘 절약하시며 사시는 근검절약 정신을
몸에 익혔고,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 미리미리 나중을 대비해서 부지런하게 사시는
모습, 그리고 늘 규칙적인 산행을 하시면서 당신의 건강을 관리하시는 모습을 일찍
부터 보고 자라 왔다.
그래서 돈에 대해서는 어머니 한데서 철두철미한 이재(利財) 방법을 배웠고, 건강
관리에 대해서는 아버지한데서 늘 규칙적인 운동으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웠단
다. 지금도 당신의 수입으로 늘 넉넉한 모습을 보이고 사신다.
그리고 부모님의 서로 위하는 법을 보고 부부의 사는 모습을 느끼며 자랐단다.
특히 여느 부모님도 마찬가지 겠지만 자식 사랑은 당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그런 수준 이었다고 애기 할 수 있겠구나.
늘 느끼며 사는데 나 자신에게서 이분들의 정신과 모습을 보면서 본받고 받들어
그 분들의 바램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려고 늘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단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도 내가 느끼기로 아니다 싶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분
들이 나를 대학 교육까지 가르켜 놓은 것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 나대로 찾아보고
배우고 연구하면서 생활하고 있단다.
늘 보다 나은 나자신의 발전을 꿈꾸면서..............
이제 얘들도 어느정도 제 앞가름 할만 하고 하니 나대로의 일거리를 하나 하나
차근 차근 서서히 찾아 보면 나의 노후가 안정되고 집중할 수 있고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있으리라...............
언제나 주위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꼭 물질이 아니더라도
넉넉한 마음이라도 나눠 주고 싶다.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사셨듯이..........
외숙아! 사랑해!!!!!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