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수목원에서 동창회를 한다기에 전날 저녁에 카메라를 충전시켜 놓고 잤다.
애들 챙겨 보내고 오랜만에 하는 동창회라 마음이 즐겁고 싱글 싱글한 마음으로
서울랜드로 향해 출발했다.
도착하니 약속시간 30분전이었다.
공원입구 원두막에 앉아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모두 만나서 정문 말고 산쪽으로 올라
청계산 줄기를 따라 등반을 했다.
애들이 늘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하였기에 모처럼 사진을 찍으려 하니 전원도 켤줄 모르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 한참을 만지작거리다가 여기 저기 몇번을 찍었고
등반을 잘하고 잘 놀다가 돌아왔다.
집에 와서 딸애 보고 홈피에 올리라고 했더니 딸애가 하는 말이 사진이 전부 동영상으로
찍혔다고 난감해 하더니 순간캡쳐로 다시 찍어서 홈피에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더니 사용법도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작정 찍어버린 자신이
황당했다. 원시가 와서 눈도 잘 보이지 않아 대충 찍어버렸더니 아주 난감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게 세월이고 늙어가는 징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시각각으로 세월의 흘러감에 유감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