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븟날 남편과 괜시리 연말 분위기에 젖어
저녁식탁에 온갖 단백질류의 음식 장만하고 (물론 사다 놓은 음식들) 소주와 맥주 준비하고 ... 아무 말없이 그냥 자연스레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쏘맥을 남편이 말아 주길래 아무런 생각없이 기쁜 마음으로 받았다 .
작년 암수술 이후에 거의 술을 끊어버려다 .
아무 영양가 없는 알콜을 왜 내 몸에다 쓸어 붓고
남편도 의미없는 알콜에다 의존하며 그렇게 살아가는지 답답은 하지만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잔소리 해보아야 나만 피곤하고
그러다 서로 상채기 내면서 살아온 세월 아닌가 ?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친정엄마의 기일이 다가오니
부산까지 가는건 서로 시간이 안맞고 해서 우리는 늘 부산과 울산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추모공원에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있길래 산소는 늘 나의 몫이고
제사는 둘째동생과 이하 참석 할 수있는 동생들이 부산 삼광사에다 모셨길래
거기서 친정부모님 제사를 모신다 .
약간의 음주에 취기도 오르고 분위기도 괜찮아서 남편에게 낼모레가 엄마 기일인데
내일 즉25일에 추모공원으로 가서 술이나 한잔 따르고 오자 그랬다 .
근데 난데없이 남편이 버럭 화를 낸다.
너는 우리 부모님 성묘가자 할때 갔었냐고 ?
사실 남편도 어찌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왜 아니 나겠는가 ?
내가 그랬다. 길이 너무 멀고 적당한때에 가자고...
그랬더니 친정부모 산소 나혼나자 가란다 .
살짝 화 치밀어 올랐지만 평온한 얼굴로 그러고마 했다 .
어제 25일 연휴라 남편과 나는 늦으막이 뒹글거리며 아점을 먹고 쉬고 있는데
둘째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게 얼마만이야 ?
수다가 시작 되었다 . 3시간여를 통화를 했었는데
그동안의 동생들에게 일어난 일이며 근황을 전달해주고
별별 얘기를 다해가며 내가 그동안 오해했던 동생들의 사연들
가슴 아픈일도 있고 기쁜일도 있었고 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남편이 안방문을 활짝 열면서 또 버럭거린다 .
어찌저찌하여 전화를 끝내고 남편에게 그랬다 .
왜 남의 사생활을 방해하냐고... 내가 내동생과 날밤을 새면서 얘기하던 3시간을 통화를 하던 당신이 뭔데 간섭이냐고요 ~~???
전화 하는것도 남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겠고
아무튼 날더러 미친여자라고 또 해댄다.
일종의 가스라이팅 이다 . 할말 없으면 날더러 미쳤다 하니 환장 할 노릇이다 .
연말도 다 되었고 올 한해 잘 마무리 하고 싶어서 그선에서 멈추고 내방에 들어와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며 "동생아, 고맙다 부모님 제사는 네가 늘 챙겨 왔으니 너에게 맡기고 산소는 어떻게던 내가 가보마 " 하고 .... 잠이 들었느데.
방금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
3시까지 간단한 음식 챙겨서 어디에서 만나서 산소에 가잔다 .
남편도 마음에 많이 걸렸나보다 .
부모님 산소에라도 다녀와야
마음이 편하다라는걸 안다는것.
시댁부모님이나 처가부모님이나 그리웁고 자식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것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고마우신 부모님 지금
이승에 아니 계시오지만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심을 나는 알수 있겠는걸.........
엄마께 기도 드리기를 동생들 어찌해야 하나요 ?
보살펴 주세요 엄마,아버지
둘째 동생의 전화에 부모님이 응답을 하신걸까 ? 좀 있다 봽겠습니다 .
엄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