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쯤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촌E가 결혼도 않고 집뛰어나가서 만삭이란다. 담달에 애를 낳는다네..."
E양은 기독교인이다.
E양의 어머니는 엄청 엄청 엄청 독실한 기독교인이시다.
E양은 대학교를 다니다 학교를 때려치우고는 몇년동안 돈벌겠다며 다단계일도 했고
선교를 해야한다며 러시아도 다녀왔고...
보기보다 강단있고 자기세계가 확실한 스타일의 사촌여동생이다.
집을 뛰쳐나가게 된 사연은 E양이 남자를 진지하게 사귀면서 이다.
남자는 직장도 버젖하고 인물도 훤칠하다고 E양이 아주자주 자랑했었다.
성격도 캡이라며...
하지만 문제는 종교 그는 불교.
독실한 신자이신 E양의 엄마께서 둘이 결혼하고 싶으면
나를 죽여서 내눈에 흙을 뿌린후에나 해라.
둘이 결혼하면 내가 죽어서 하나님께 가고 말리라....등등...
생각했던것보다 갈등이 심했던 모양이었다.
결국 E양은 엄마와 싸우고는 그바람에사랑을 택해서 집을 뛰쳐나갔고 그게 벌써 1년반이 되었단다. 그리고 임신을 해서 엄마를 찾아와서 만삭의 배를 보이며 울면서
"인제 엄마 우리 결혼해도되지? 허락좀 해주세요. 제발"
했다는것....
E양의 엄마 딸에게 엄청 실망도 하고 했지만 결혼은 안된다며 나를 그냥 죽이라며 고집을 부리셨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강해서 부러졌다는 생각만 들었다.
E양도 너무 강해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사랑을 택해 부모가슴에 못을 박았고
E양의 엄마도 너무 강해서 딸이 인생을 걸만한 도박을 하게끔 여지를 제공한것이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을것이 없다...
너무 조여도 너무 느슨해도 악기는 소리를 내지않으리라는 중도의 의미를
한번더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다.
근데 정말 살면서 중간만 하면 되는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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