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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노래방


BY 그린플라워 2023-12-18

작은 녀석은 지난번 휴가 때 운전면허 통과하고 면허증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이번 휴가에 나와서 오자마자 차 산다고 휴무라 쉬고있던 형과 둘이 차 고르느라 몇시간을 보내더니
오늘 아침에는 렌트어카로 시승식을 체험해보겠다고 방방 뜨는 걸 말리다지쳐서
출근한 남편한테 도움을 요청해 다음 휴가 때 아빠 쉬는 날 동승하에 경험해보기로 하고 진정을 시켰다.
그 녀석은 부주의 끝판왕이라 아무데나 안경을 두는데 결국 안경다리를 부러뜨려와서 형과 내가 같이 안경수리하러 가서 테 바꾸고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로 점심 먹고
코인노래방 따라갔다가 난방을 안한 곳에서 노래부르고 오느라 동태 될 뻔했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도 영업중인데 오늘같이 추운 날 난방도 안한 채 운영을 한다는 게 어의없었다.
장갑을 낀 채로 마이크를 잡아도 손이 시려서 노래 중단하고 나오고 싶었는데 아들들은 신나게 노래를 불러대서 결국 다 부르고 나왔다.
나는 애들에게 맞춰 '단발머리', '고래사냥' 등을 불렀다.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 한숨 자고났더니 살 것 같다.

늙은 부모가 톡톡 튀는 신세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살자니 많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