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코칭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간 강의실에서 차 동호회회원들이 가져온 목련차를 얻어마셨다. 자태만큼 그윽한 향의 차에 취해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도우미에게 말했다.
어제 도우미가 목련꽃송이 일곱개를 가져왔다. 집근처 목련나무에서 가지가 늘어진 목련이 있길래 도둑질하듯 몇개 따왔다는 게다. 아홉장씩의 꽃잎을 따서 세송이를 찻주전자에 넣었다. 세번까지 우려 상가사람들에게 돌렸다.
좋은 걸 보면 사방에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난 오늘 그림 그리는 곳에도 가지고 갔다.
목련차는 이즈음에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목련꽃을 따서 아홉장씩의 잎을 딴 다음 찜통에 살짝 쪄서 말린 후 냉동보관하면 언제든지 목련차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차의 효능은 인터넷에 나와 있다는데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어쨋든 향기롭고 싸아한 차를 맛보게 되어 즐겁다.
오늘도 하루종일 목련차 향에 취해 살았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딸 수도 없이 훌쩍 큰 목련들이 수시로 내 눈에 들어온다. 나도 목련 한그루쯤 지니고 살다가 해마다 이즈음이면 다시 떠오르는 추억처럼 목련차 향에 취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