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고운날 이른 아침
하얗거나 저마다의 색깔이 더욱 선명해진
각양각색의 빨래를 넌다
내마음도 이리 곱게 빨아
이 고운 햇살아래
널 수만 있다면...
아픈 마음, 아프게 했던 마음,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깨끗이 빨아서 널고 싶다
아무리 올곧게 살려 해도
알게 모르게 지은 죄 때문에
얼마나 많은 날들을 상심하며 살아왔던가
때로 지우고 싶은 삶의 한자락을
한허리 베어내어
오염된 빨래처럼 빨아 널고 싶다
덜 짜여진 빨래에서
남아있던 물기가
내 눈물처럼 방울방울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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