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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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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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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


BY 돌모퉁이 꽃 2006-06-15

일주일이 멀다하고 싸우는 언니가   또다시 짐을 싸 들고 우리 집으로 왔다.

부부간에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만은 잦은 횟수가 아이와 울 언니를 꽤 힘들게 하는것 같아 마음이 안쓰러웠다.  3일동안 형부에게 섭섭했던 것만 줄기차게 이야기하더니  형부의 전화를 받고나서  그래도  네 형부가 하나만 고치면 백점인데....하며  주섬주섬 짐을 챙겨든다.

 

내가 먼저 결혼을 하였다. 나는 9년차이고 언니는 7년차인데 ..

언니가 나보다 신혼이라 그럴 것일까 하는 헛헛한 웃음을 지어보았다.

 

울신랑과 나는 서로 싸울 일이 있으면 서로 피하려 한다.

어느 날 부터 였을까..  상대의 감정을 건드려서 이득되는 것은 없다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얄팍한 계산이 들어섰다.

잠시 묵인하고, 못본체 외면하고, 서로에게 있어서 최소한의 예의로 가정에 피해가 없도록

살금살금 얼음판을 걷기도 하고,  혼자 푸악을 떨고서 언제 그랬냐는듯  시시비비도 가리지 않은채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

 

커가는 아이들앞에서 언성을 높이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매 하루하루가 해피한것만은 아닐터.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내모습에서 가끔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딱히 이거다 짚어낼수 없는 그 무엇이  올라올때  우리 남편또한  퀭한 눈으로 소주잔을 내려놓는  어느날은  가슴속의  꿈틀거리는 그 무엇으로 조금더  취할 런지도 모른다.

 

미운정, 고운정 모두 뒤섞여 검은머리 파뿌리 처럼 허옇게 될때까지 행복하게 사는것이 부부의 정이라 했던가.

고운정만으로는  혹한에 견딜수 없어 미운정이 있어야 하고, 미운정이 고운정보다 더 무섭기에 알콩달콩 ,  티격태격 싸우고 사는것이  부부사이의 정답이라 했던가.

 

엊그제께  집을 건너간 언니는 다시금 본연의 모습속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그래 이게 사는거구나..

남남끼리 만나 서로 부딪쳐 사는것이  맑음과 흐림을 겸해야 무지개도 볼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