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기억하기

어느덧 가을바람이 상쾌함을 가져다주는 계절이 되었다.

많은것이 풍요로워지는 계절이지만

그와 반대로 마음이 쓸쓸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예전에 가을이 오면 언제나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모든것이 그대로일것만 같았는데.....

어느덧 내 나이가 엄마의 주름살을 가슴아파하고

엄마의 주름진 눈은 어릴적 나를 추억하는것만 같다.

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앞으로 또 많은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또 지나가고 기다리고....그리고    기억하고

많은 추억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기억할수 있는건

첫사랑의 기억이 아닐까

마음 졸이고

가슴 아프고

너무 기쁘고

언제나 행복한........첫사랑의 기억

추억을 기억한다는건

아직도 사랑할수 있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까?

추억을 기억하며 가슴 뛰고

마음 따뜻해지는것 또한

언제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억을 기억하지 않는건

갈수록 메마르고  또 메마르고

이제는 물을 아무리 부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메마른 땅처럼

갈라지고 굳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추억을 기억하던

나쁜추억을 기억하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숨쉬고 있다는 것일테지.....

지나온 많은것들과

지나갈 많은 것들을

기억할수있는

마음을 가진다는건

행복한 일일테니까

추억을 기억한다는건

많은 사람들속에서

나를 안으며 살아가는,

많은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다주는 것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