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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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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열매


BY 원두커피 2006-08-12

더위에 목말라 힘없이 늘어진 은행나무잎이

엷게 부는 바람에 소리없이 흐느적거린다.

 

그 빼곡한 잎들의 희생으로  은행나무 열매가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익어간다.

 

날씨가 너무 덥다고 투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그래도 땀흘리며 일하는 행복이 묻어나는것 같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많은 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모르는것처럼

땀을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것이다.

 

사람들이 이 더운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는 이유를 그냥 생각해본적이 있다.

안그러고 살 순 없을까? 하여

 

너무 슬프고 한숨나오는 일이 아닐수 없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서 일할수 있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일할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본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망각한 생각....

잠시의 편안하고 게으른 생각들이다.

 

'일을 하다가 안하면 금방  늙는것 같애, 마음이 안좋네....'

얼마전 퇴직을 하신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새삼 마음을 싸하게 한다.

 

햇볕에 그을린 검게탄 피부위로 기름을 바른듯 굵게 뭉쳐져 있는 땀방울 들을 보면

산다는것이 저런것일까하는 생각이 많이든다.

 

은행나무열매가 익기 시작해 쭈글쭈글해지면

사람들은 익지도 않은 열매를 따기위해서 긴막대기로

은행나무를 사정없이 때리고 다니겠지

그런것도 그저 사람들이 산다는것의 한방법일까?

저절로 익어서 부는바람에 떨어질때까지 기다릴수는 없는것일까?

 

더운여름날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떨어질때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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