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보이는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가로수는 나의 눈을 자꾸 유혹한다.
아! 가을은 예쁘다.
저렇게 고운 색의 자태를 갗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어 냈을까?
오늘은 엄마의 호출로 친정집을 벙개로 다녀왔다.
택배 아저씨가 엘리베이터를 타시곤 천천히 걸어 들어 오시는 엄마께
기다리고 있으니 천천히 오시란다.
내가 그냥 가시라고 엘리베이터 안 탄다고 알려드리니 그냥 올라가셨는데
친절한 택배아저씨다.
언젠가 어느 아파트에서 택배아저씨가 엘베를 안 잡아줬다고
주민에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와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분당의 이마트 길도 은행잎으로 벌써 노랑색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동네는 아직 은행잎은 덜 노랗다.
천천히 가을이 깊어가는 곳이라 오히려 가을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합리화를 시키며 혼자 웃는다
서둘렀더니 출근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걷고 싶었다.
혼자 걷기보다는 잠깐이지만 커피라는 친구가 어울릴 거 같았다.
편의점에 들려 따아를 한잔 사려고 하는데 기계도 사람을 알아보는지
커피버튼이 잘 작동이 안되네ㅠ
편의점 사장님이 오셔서 친절하게 센서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신다.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추출을 기다리고 있는데 커피 양이 너무 많다.
나도 모르게 반 잔만 마시고 싶다고 중얼거리니까
눈치 빠르게 물버리는 통으로 가셔서 커피를 조금 버려주셨다.
뜨거운 물도 요구하는 피곤한 고객에게 또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정말 친절하시다고 웃으면서 인사를 드렸더니
요즘은 친절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된단다.
맞는 말씀인데 조건부로 친절해야 되는데 좀 안타까웠다.
친절하면 상대방은 물론 내가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친절은 몸에서 그냥 나오는게 중요하다.
요즘 핫한 김주환 교수님의 책과 유튜브를 접하다 보면
사람은 친절과 감사, 공손한 사람이 자존감도 높고 자신감도
함께 상승한단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존중한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면 당연 내가 좋지 않을까?
가을이 사방에서, 단풍나무들이 손짓을 한다.
아무 조건없이 그들만의 전부를 아낌없이 주면서.
사랑해요.가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