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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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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며


BY 해빙기 2008-10-08


살다보면 수없이 많은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다리가 사람의 수고로 만들어진 다리이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의 다리이든 건너가야 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도 살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죽은 사람의 복지 정책까지 논의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불가에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수미산으로 가는 것을 뜻한다.
사찰을 짓는 것도 곧 수미산으로 가는 것이 된다.
부처가 사는 곳이 수미산 도솔천으로 상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아무튼 사람과 부처가 다리라는 매개를 통하여 소통의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인연의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서 잎보다 먼저 내 몸에 돋았던 가시 몇 개가 떨어지고 있다.
산문 앞(?)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켰다, 천천히 내쉰다.
어떤 힘이 나를 여기 까지 오게 한 걸까.

 


사랑은 미친 짓이라고 하였는데
미치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아
미쳐버리기로 했다.
아직도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나의 이런 진보?성향이 또 다른
억겁을 쌓게 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여성 일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을 확인 받고 싶다.
그것이 단 한번이 될지라도,
그것이 나의 접힌 역사가 되어 죽는 날까지 가슴에 옹이로 박혀있다 하여도.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과가 있어 한쪽의 일방적인 생각이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는데 천치바보이기에 거기까지는 모른다고 시치미를 뚝 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