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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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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BY 마가렛 2023-10-02

추석 연휴
가까운 산에서 맨발걷기를 계획하다가
남편이 수목원 이야기를 꺼내서 급방향을 변경했다.
물향기 수목원으로...
아침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가을이 주는 싸늘과 서늘의 그중간의 바람이 달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가까이에 수목원이 있다는 것은 좋은 환경이다.
지난 봄에는..벚꽃이 한창 바람에 퍼뜨려 질 때는
아이들과 함께 와서 곳곳에 추억을 꼭꼭  담아두었는데
오늘은 우리 둘이다.
아이들은 바쁘다.
 각자의 생활이 있으니 우리의 스케쥴에 함께 하자는 것은 무리다.
추석 때도 모두가 움직이지 않았다.
둘째동서는 일주일 전에 일 년 만에 인사를 왔다.
그럼에도 반갑고 고맙다.
추석 당일에는 막네작은집도 고3이 있으니 참석하기 어려울텐데
부부가 왔다.
둘째서방님은 다행히 조카를 데리고 왔다.
2년 여만에 만나는 조카가 밝고 생긋생긋 뭇는 모습이 예쁘다.
사대를 다니면서 교사를 꿈꾸고 있는 조카인데,
요즘 나라에서 일어나는 교육계를 바라보면
걱정이 앞서는데 이것도 부질없는 걱정이니 접는다.
차려준 음식 맛나게 먹으면서 도란도란 나누는 시간이 명절의
최대의 맛이지.
늘 그랬듯이 친정은 북적인다.
남동생의 말소리도 크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하는 여동생의 입담도
즐겁고 오랜만에 보는 조카들은 한 뼘씩 키가 커서 모두 우러러
봐야한다.
사실 이번 추석부터는 올케를 생각해서 점심을 먹고 모이자고 했는데
남동생이 무슨 소리냐며 엄마가 살아 계실 때 까지는 식사를
같이 해야한다고 하면서 올케도 나의 생각은 고맙지만 점심 때
모이자고해서 모였다.
이렇게 모였으니 가까운 곳에 모신 아버지를 뵈러 갔다.
햇살 좋은 곳에서 어서 오라고 웃고 계시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엄마와 찍은 사진을 바라다 보며 참 잘생긴 아버지와 복이 담긴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때 찍어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내여동생 시누이가 선물했다는 고급스런 자켓의 가격에 놀라며
세자매는 한번씩 돌려입으며 아버지 묘 앞에서 재롱을 피운다.
50이 넘은 딸들은 여전히 소녀감성으로 까르르 거리며 즐겁다.
아버지!
엄마가 내년 봄에는 꼭 아버지 곁에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엄마 데리고 가실거예요?
사시는 동안에 좀더 건강하게 계시도록 하늘나라예서 보살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