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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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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BY 단미 2006-04-10

봄비가 많이 내릴려나 보다

겨우내 애스면서 피어난 꽃잎들이 이봄비에

하릴없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된다

배란다로 나가보니  아파트 건너편 산이 깨끗한 얼굴을 자랑한다

나 이쁘게 세수했다고

 

커피를 마시다 말고

후딱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시동을 걸었다

이럴때는 문화의 이기성이 고맙다

 

금오산으로 핸들을 돌렸다

연한 손놀림에

2500cc자동차가 부드럽게 달린다

 

비가 내리는데도 부지런한 이짐들은  우산을 쓰고서 산책길을나와

살과의 전쟁에 여념이없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여인상이다

 

학교잎을 지나니

도로양옆에는 오래된 벚나무들이 봄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얀 잎들을 자랑하는 것이 오만할 정도 였다

 

간간히 떨어져 날리는 잎들이

자동차 앞유리에 살짝 내려않는다

참으로 쪼그만 것이 이쁘다

 

저수지주변에핀 벚꽃은 환상이다

물아래 자태를 자랑하듯

우아한 몸짖으로 비내리는 오후를 즐기는듯하다

 

복잡한 인파도 없고 시끄런 아우성도 숨죽이고 있는

산과 나무  내리는비 떨어져 날리는 꽃잎들

이렇게 47살의 봄이 소리없이 쌓인다

 

소박하지만 화려한  일상의 탈출이

봄기운마냥 달콤하다

비내리는날에 나 혼자의 외출이 정녕 행복헸다

 

꽃잎이 휘날린다

내 마음에오래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