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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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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BY 비단모래 2007-09-15

바다가 보고싶어

 

어느기차를 탈까

느릿느릿 세월 되돌아가는 완행열차를 탈까

아님

시계로는 그 시간을 따를 수 없는 하늘 열차를 탈까

 

한때는

푹푹 검은 석탄 쏟아내는 자궁이었지

그 안에 줄줄이 새끼들 딸려나왔고

접시꽃 처럼 붉던 아내 품고

장대처럼 선 몸가락을 꽂던

블랙홀

 

꿈을 꾸었지

바다로 가는 꿈

촛대바위 위에  밝히던 별

그 바다에서 보고싶었지

 

젊은 시간 멈춰진 커다란 구멍

더이상 출산할 수 없는

늙은 여자 폐궁

 

벌렁벌렁

찐득한 눈물바람으로 열리던 대음순

삐그덕

뼛골 부딪는 소리만 들리는

터엉-빈-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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