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고싶어
어느기차를 탈까
느릿느릿 세월 되돌아가는 완행열차를 탈까
아님
시계로는 그 시간을 따를 수 없는 하늘 열차를 탈까
한때는
푹푹 검은 석탄 쏟아내는 자궁이었지
그 안에 줄줄이 새끼들 딸려나왔고
접시꽃 처럼 붉던 아내 품고
장대처럼 선 몸가락을 꽂던
블랙홀
꿈을 꾸었지
바다로 가는 꿈
촛대바위 위에 밝히던 별
그 바다에서 보고싶었지
젊은 시간 멈춰진 커다란 구멍
더이상 출산할 수 없는
늙은 여자 폐궁
벌렁벌렁
찐득한 눈물바람으로 열리던 대음순
삐그덕
뼛골 부딪는 소리만 들리는
터엉-빈- 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