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바빠진다.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마련이다.
나같이 차례지내는 장남집은 분주한 마음이,
시댁에 가야하는 며느리들은 선물 준비에 신경 쓰일 것이다
물가는 해마다 비싸지고
월급은 제자리인 월급장이들은 한숨만 나올게 뻔하다.
개인사업자도 힘든 경제로 한숨나오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차례를 지내는 것도 정답이 없으니 집집마다 다르다.
우리시댁과 친정만 봐도 많이 다르다.
시댁은 문어를 꼭 올린다.
결혼하고 처음 시댁 차례상을 볼 때는
마른문어뿐만 아니라 마른 오징어, 마른가오리,마른 홍합와
삶은 통북어
통북어를 통으로 올리는게 아니라 껍질을 제거하고
삼등분으로 접어서 명주실?(굵은 흰실)로 꽁꽁 묶어서
탕끓이는 물에 넣었다가 나중에 건져내어 실을 풀어서
올리는 통북어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접해 보았다.
이해가 안 되지만 시댁문화를 받아들이고 계속 그렇게하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먹지도 않는 것들은 아버님께
말씀드려서 하나씩 줄였다.
그대신 마른 문어대신 생문어를 삶은 문어를 올린다.
문어가 제일 가격대가 나가지만 제일 인기가 있다.
삶은 닭은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고 올리지 말자고 하는데
안 올리자니 뭔가 허전할거 같다.
명절 때는 둘째동서네가 거리가 있어서 하루 전날 와서
음식준비하고 그다음 날 아침 먹고 친정으로 갔었다.
그러기를 몇 년하고
막내도련님이 결혼하고 우리집 가까이 사니까 둘째네가 잠을 안 자고 갔다.그러더니 차츰 발길이 멀어지고 이젠 명절이나 제사때도
서방님만 오시고 어쩌다 조카들이나 온다.
달래면 알아 듣는 둘째지만 이젠 나이도 있고 나도 그러기 싫어서
그냥 놔 둔다
막내네는 꼭 참석한다.
지난번 부득이하게 어머님제사때 참석 못한게 막내동서는 마음에 걸리는지 괜시리 아버님께 섭섭하단다
둘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
친정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사때 가보니까
잡채와 김, 김치까지 올리는 걸보고 참으로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차례때는 찾아 뵙지도 못하고 추석 다음날 가니까
며느리는 출가외인이 맞나? 싶기도 하다.
이번 차례 때는 간소화 하기로 마음먹고 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과일은 비싸지만 좋은것으로
세가지 고기종류는 기본
생선은 조기를 잘 안 먹으니 민어나 돔으로
전은 기본으로 서너가지만
나물은 다섯종류에서 세종류로 줄이교
밤,대추, 곶감,유과와 약과
송편
그리고 가족들이 먹을 요리 세가지 정도
줄인다고 해도 많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마음이 변하면 또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