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랑의 눈금 자꾸만 내려가
가슴까지 허허로운 가을 들판
그대 라면
됫박같은 셈을 멈추고
원초적인 태반같은 자궁속 사랑으로
씨앗을 키우리라
깊게
뜨겁게
씨방속에
넣어두고
알밤처럼 토실하게 햇살에 익혀
사랑의 눈금 다시 긋기 시작할래
사랑한다면 하루 세번
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
고백하라던 광고처럼
피어도 피어도 시들지 않는
사랑꽃 피어나게 할래
꽃잎 열어
다시 꽃이 된 그날 처럼
다시 꽃으로 피어 난 그날 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안.아.주.면.돼
나는 그대마음 따라가는 그림자
소리없이 피어나는 한송이 분꽃
해지는 그 저녁 살포시 꽃잎여는 한송이 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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