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이 다리 건너면
그 섬에 닿을까?
벌써 출항을 시작한 종이배
가슴 까지 젖어드는데
언제까지나 비밀하게 간직하고 싶은 익명의 섬
억새풀
포자처럼 훌훌 날아
그곳에 닿으면
사랑하기 좋은 사람 거기 있을까
바쁘지 않고
힘들지 않고
내 힘듦을 받아줄 수 있는
깨끗한 그대 가슴에 물감이 번져가듯
내가 그대가슴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알고싶고 확인하고 싶은
쓸쓸한 날
그냥 그대를 가만히 생각한다
가만히
불러본다
가을아
너도 내가슴 온통 가득차 있다는 것....
내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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