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그렇습니다
겹겹히 둘러싸인 마음속에
심장하나 뜨겁게 뛰고 있습니다.
손만 가까이 해도 불끈 일어나는
은밀한 유혹
몇겹인지 모를
세월을 헤치고서야
이제야 한곳을 바라봅니다.
안개처럼 눈앞을 가렸던 눈물속에
설탕처럼 녹아든
그대 눈빛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서
불혹의 강
유유히 흘러가는 세월에
황포돛대 띄웠습니까
망초꽃 흐드러진
머리속에
가만히 헤치고 들어 온
푸른 기억
그렇게 잠잠히
맑은 가난을
그대와 함께 건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