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7

입추


BY 비단모래 2006-08-08

입추

 

우리 언제 기대나 했었는가

 

하늘에서 쏟아지던 물줄기가 폭탄이라고

온나라를 집어삼키고 사람을 집어삼키고 집을 집어삼키고

시치미를 떼고 있을 때

 

용광로 불가마 찜질방 불볕더위 가마솥

이세상 뜨거운 것들 다 들이대고 학헉일때

그렇게 슬그머니 염치없이 다가오고 있는 줄

 

그 뜨거운 태양아래서 해바라기가 피어있어도

목 백일홍 붉게붉게 울어도

매미가 목을 놓아 이름을 뱉고 있어도

헉헉대느라

언제 기억조차 할 수 있었나

 

해바라기 씨처럼 까맣게 그 이름조차 잊을 무렵

서늘한 이름으로

 

 

내 몸을 파고 들어왔다

마흔 아홉 핏줄이 팽팽해진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