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32

바람에게 길을 묻다


BY 비단모래 2006-08-05

바람에게 길을 묻다

 

가끔

여기가 어딘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허둥댈때

 

손바닥에 침을 뱉어놓고

탁 쳐서

침 튀기는 방향으로 가볼까하다가

그래도

그래도

내 인생을 그렇게 던지기 싫어 바람을 잡고

길을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다

 

바람 가는대로 따라가면 길이라고

그냥 걸어가면 길이라고

앞서가는 바람 끝섶을 잡고

밀려가듯 살아온 내게

 

바다 끝에 가고 싶을 때

땅끝에 가고 싶을 때

꽃 보러 가고 싶을 때

지금 한창이라는 부여 궁남지로 연꽃을 보러가고 싶을 때

가도 되느냐고

떠나도 되느냐고

 

바람에게 묻고싶다

 

몸은 늘 그자리에 두고 마음만 떠다니며 헤매는 나를

가끔은 가엾이 여겨

바람이 데려다 준 그 길에

서고 싶다

 

그래서 묻는다

 

널 따라 가도 되는지~ 

마흔 아홉 세월을 들고..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