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독 덥다보니 여느 때보다 카페를 자주 찾게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남편과 카페놀이를 좋아해서 책한권 끼고
가볍게 나들이를 한다.
어쩜 이것 또한 남편이 아내를 위한 작은 배려일 수도 있다.
요즘들어 구두쇠가 된 남편이다.
그런데 나는 잭읽기에 앞서 워밍업이 필요해서 네이버신이나
내가 보는 사이트를 한번씩 둘러 보며 이렇게 낙서도 하게 된다.
언제부터 대형카페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남편 말로는 카페도 기업이라 투자를 받아서 한단다.
그럴 것이다.
엄청난 규모와 테마가 있는 카페는 혼자의 자본금으론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좀 괜찮은 곳은
커피값이 사악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커피값이 비싸다는 걸 사악하다는 말대신에
요즘 가격이라고 애돌려 말하는 것을 보면 커피값이 비싸긴 비싸다.
그래서 중저가 커피브랜드가 많이 생겼고 인기가 많아졌다.
혼자든.
둘이든.
여럿이든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기 보다는 식사는 바깥에서 하고
마무리는 카페에서 차 마시는 문화로 바뀌었다.
가끔은 다과는 집에서 한다지만 그것도 이런 더운 날씨에는
바깥에서 해결한다.
브런치 카페는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우리가 간 곳도 이른 시간이라 조용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이내 우리 왼쪽에는 비구니 스님 두 분이 담소를,
오른 쪽에는 중년의 여성 네 분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작은 목소리로 크지않는 웃음이 보기 좋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끼리,연인끼리, 가족단위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로 실내공기가 바뀌었다.
내가 남편에게 눈짓을 하면 책에 푹 빠진 남편은 그제서야 주위를 돌아보고는 놀라며 일어선다.
주차장은 또 들어 오는 차들로 바쁘고 주차자리가 부족해 몇 번이나
돌고 도는 차량들이다.
시원한 카페에서 몇 시간 머무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과
나만의 시간으로 호사로움을 맛보지만, 카페문을 나서면
헌실과 부딪히는 시간이되어 나를 정신들게 한다.
몇만 원의 화려한 음식도 좋지만
사악한 커피값의 댓가로 집에서 못 누리는 문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