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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


BY 그린플라워 2023-08-03

나는 이제 남편보다 큰아들이 더 무섭다.
자랄 때는 순둥이로 내가 눈만 흘겨도 잘못했다고 인정하던 녀석이 5년차 사회인이 되고 나름대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엄마에게서 푸는 것같다.
아무거나 해주는대로 잘 먹어서 반찬걱정 안하고 살다가 요즘은 해주는대로 먹지도 않고 제 입맛에 똑 떨어지게 맞아야 먹을만하다고 먹는다.
되도록 지가 구입한 식재료로 만들어 먹는 쪽이라 그건 견딜만 한데 문제는 이제 엄마의 정신건강과 근력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툭하면 문제 내고 스쿼트 30개 하라고 한다.
오늘은 제 휴대폰을 TV에 연결해서 아홉가지 근력운동 하는 걸 보여주면서 따라하라고 했다.
그 프로그램 내게 보내주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니까 익숙해질 때까지 지가 보는데서 따라하란다.
이 더운날 이게 뭔 개고생이람?
마치고나니 온몸이 땀으로 샤워할 지경이다.

근성이 집요한 편이라 당분간 시달릴 것이다.
엄마가 건강해야 하루라도 요양원 가는 날을 늦출 수 있다는 게 그 아이 주장이다.
근력이 부족해서 엎어진 것이므로 앞으로 근력향상에 매진하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