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서방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연락을 했다. 평일인데 이쪽에 볼 일이 있나보다.하는 마음으로 그러자고 했다.
중복인 어제는 너무 더웠다. 최고 기온이 34도니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움직이기가 귀찮았지만딸이 수박대신 자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로 마트에서 오리고기와 자두를 구입했다.
이렇게 더운 날엔 차로 움직여도 되지만 자꾸 꾀가 나고 걷지않을 거 같아 일부러 땀을 감수하고 움직였다.요즘 한창인 자두가 이쁘고 먹음직 스럽게 보였지만 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입안의 침부터 고이며 몸을 떨었다.
서방님이 한아름의 과일을 들고 오셨는데
거기엔 빨간자두도 숨어 있었다.
조카인 딸을 유독 예뻐하는 서방님이신데 딸이 자두를 보고 좋아할게 분명했다.
솔직히 더워서 멀리 이동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일단 큰상가에 주차를 하고 좋아하는 먹거리를 나에게 고르라는데 아버님은 다 좋으시다고 말씀하셔서 간단하고 시원하게 먹으려고 브런치 카페를 선택했다.
넓고 탁트인 내부와 다양한 베이커리와 음료에 휘둥그레진 아버님은 음료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키셨다. 평소엔 따뜻한 아메만 드시는 분이신데 덥긴 더우셨나 보다.
요즘 들어 아버님도 나도 변했다.
예전처럼 무조건 국하고 밥을챙기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분식도 샌드위치도 점심으로 드리면 더운데 좋다고 하신다. 준비하는 나도 불앞에서 고생을 덜하고 드시는 아버님도 편하게 드시니 좋다.
해가 쨍쨍한 어제 빨래를 널고, 걷었던 빨래를 개야되는데 약속시간이 입박해서 아버님 빨래는 아버님께 좀 개달고 부탁을 하니 은쾌히 끄덕거리셨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현관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