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 중에 둘은 이혼하고 혼자 산다.
아직 미혼이라 혼자사는 친구도 하나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아직 결혼중이다.
어쩌다가 이 친구들을 몽땅 한 자리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결혼중인 한 친구가 요즘 유머로 남편을 판다느니 덤으로 뭘 어쩌구 저쩌구 하니
한 친구가 한숨을 푹 쉬며 한 마디한다.
"나도 그 심정을 알겠다 오죽했으면 남편을 물건처럼 팔겠다고 했을까?'
내 남편은 삼식이란다.
삼식이라는 생선이 있는데 그 생선처럼 못생기지도 않았는데 왠 삼식이냐고 하니
하루 세번을 꼭 꼭 밥을 차려주지 않으면 난리 난단다. 그래서 요즘은 이 삼식이가 생겼단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주길래 밥 세번을 일년 365일 어디 나가지도 않고 차려주는 것 외에
밥을 안먹는다는 그 친구의 말에 한 친구가 한 숨 쉬며 한마디한다.
" 애 너 절대 니 남편보다 하루 더 살아야 겠다'
그 애기가 구구절절이다.
은퇴를 바라보는 남편을 둔 친구도 벌써부터 심란한가 보다.
남자가 돈 벌어줄 때는 돈이 적네 누구네는 더 많네 그렇게 살다가 언제 이렇게 세월이 다 가버렸는지
기가 막히단다. 아직 미혼인 친구는 아직도 머리가 긴 생머리인데 너는 결혼하지 말고 죽을 때까지 연애만 하라는 등 선배아닌 선배처럼 한 훈수도 한다.
이혼한 친구는 집에 들어가면 세상 누가 귀찮게 하지도 않고
밥이야 내가 먹고 싶을 때 해먹고, 잠자는 시간 마음대로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도 누가 잔소리 들을 일이 없으니 이렇게 마음이 편하단다.
이레저래 혼자사는 여자는 우아하게 살고, 남자랑 같이 사는 여자는 아줌마라 종종대고 늘 바쁘단다.
그러니 남편을 팔아버린다고 그 말이 안 나올 수 없단다.
세상 참 많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삼식이 남편 둔 친구가 한마디 하는데
" 그 남편 판다는 사람한테 연락좀 해라
나도 팔면 안될까?"
어휴~~ 아니 그게 말이 되냐고요 했더니
누가 아냐 원플러스 원으로 내놓으면 되지.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