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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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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BY 마가렛 2023-07-13

아는 동생이 톡을 보내며 내가 추천한 책을 읽다가 필사 하기로 마음 먹었단다.
필사 좋지~
나도 필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언젠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를 필사했는데 가끔씩 꺼내보면 좋다.
어느 페이지 끝쪽에는 커피를 흘린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마음도 곱고 여성스럽게 조곤조곤 말하는 말투나 행동이 참 예쁜 동생이다.
운동이 너무 좋아 매일 헬스장을 다닌다는 그녀는
큰 키가 더 곧아 보이고 몸매가 아름다워 보인다. 역시 관리하는 사람은 못 좇아 가나보다.
사람들이 나에게도 종종 묻는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날씬한 거냐구.
사실 난 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걷기는 좋아해서 꾸준히 걷고 요가를 한다.
먹는 것도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좀 마른 편이다.
특히 야식과 라면을 멀리 하는 게 비결아닌 비결일까?
그런데 난 좀 통통한 사람이 좋다.
친정 엄마도 몸무게를 10년 이상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 보면 유전적 인 것도 있나 보다.

그 동생의 말 한마디가 여운에 남아 돌아다니는
노트를 찾아 필사를 시작했다.

고요함의 지혜 - 에크 하르트 톨레 

나의 불행에서 시간을 제거해 버리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 순간의 '그러함' 이다.
그 순간의 '그러함'을 즉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순간의 그러함이라..?
쉬운 듯 어려운 글들이 나의 뇌 속에 쌓인다.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는 문장이기에 한번씩 꾹꾹 눌러 써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받아들여라.
완전히 받아들여라. 나에겐 통제 권이 없음을 받아들여라.
체험의 매 순간에 깊이 순응하라.

비가 계속 내린다.
커피 향이 좋다.
필사하기 좋은 날이다.

비오는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