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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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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부침개 드세요


BY 살구꽃 2023-07-12

장마가 길다고 하더니만 핸드폰으로 일기예보를 보니이번주 내내 비소식이다.
1층 할머니가  울빌라 뒤쪽 텃밭에 들깨를 잔뜩 뿌려놔서. 내가 요즘 잘뜯어다 먹고있다.ㅎ
할머니가 나보고 다 뜯어다 먹으란다.ㅎ 할머닌 안뜯어다 먹으신다.

어젠 양념장 만들어 깻잎반찬 한통 해놓고. 어제저녁에 비도오고해서 호박.부추.깻잎.양파넣고 부침개 해먹고 .
1층 할머니네 오늘 두장 해다주니 할머니가 맨날 나는 얻어만먹어 어쩌냐며 웃는다.

할머니덕에 내가 깻잎 잘뜯어 먹고 그래서 또 부침개 해왔다니. ㅎ지난번에도 부침개 해다드렸고 부침개 할때마다 아들하고 먹으라고 두장씩 꼭 해다드렸다.

친정엄마 며칠전 돌아가셨다니 왜 말 안했냐며 눈물을 흘리신다.
장가 안간 노총각 큰아들 밥해주고 사는 할머니다.
아들이 마침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나를 보더니 박카스를 한병주며 들어간다.

이 할머니도 딸부자다.딸이 5섯에 아들이 둘인데 큰아들은 50이 넘었는데..아직 짝을 못만나서 결혼을 못했단다. 울엄마랑 띠동갑인 할머니다. 78세 개띠.
울엄만 90세 개띠였다.

얘기들어보니 할머니도 몸고생 맘고생 많이하시고. 몇년전에 영감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단다.
이 할머니도 억척스럽게 살아오신 할머니다.

장사해서 7남매 가르치고 입히고 옛날 엄마들 다들 살아온 세월이 어디 편한 엄마들이 있나 말이다.
나만보면 이 할머니 놀다가라고 붙잡는다.ㅎ
할머니 나 씻어야해요. 마침 아들도 들어오고해서 얼른
울집으로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