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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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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풍경


BY 마가렛 2023-07-08

어젯 밤에 시원한 바람덕에 잠을 잘잤다.
그제는 잠을 설쳐 몸이 안 좋았었는데,
오늘 아침이 개운해서 기분이 좋다.
아버님은 아침 산책하러 나가시려고 서두르시기에 얼른 과일과 커피를 드렸다.
우리 아버님은 시계처럼 정확하셔서 일정한 시간이 되면 과일도 뒤로 하고 그냥 나가신다.
말씀이 없으시니 이런 작은 걸 챙겨야하니 때로는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다.
그아버지 그아들인 남편도 간단하게 베이글과 샐러드를 먹고 바쁘다며 출근을 한다.

오늘 주말 맞아?ㅋ
에이~ 그럼 나도 나갈테다~
한 손엔 책을, 다른 손에는 재활용 봉투를 들고 
현관을 나선다.
재활용은 거의 매일 처리하고 있다.
여름이라 가능한 재활용도 음식물도 자주 비우는게 쾌적하고 안전하다.

아파트 건너편에 숲길을 걸으니 슴슴한 숲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발바닥에 와 닿는 흙의 촉감이 폭신하다.
건너편의 작은 호수가 고요하고
주변의 부처꽃이 바람에 넘실거리며 춤을 춘다.
호수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나무그네를 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 그림같다.
바람은 간간히 불어 와 뺨을 스쳐가는데 나의 얼굴에선 땀이 흐른다.
다시 시작되는 갱년기인지 언제부턴가 아무때나 한번씩 땀이 나고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내가 투덜거리며 친구에게 이야기 했을 때
친구는 아직 젊어서 그렇다고 위로를 했었다.
젊어서? ㅎ 난 마음은 더 젊은데 몸은 내 마음대로 안되네 ...
주말이지만 주부는 또 점심 걱정을 한다.
점심은...
어제 백숙 먹고 남은 닭육수에 칼국수나 끓일까?
이것도 마음 변하면 메뉴가 바뀔 수 있다.
아님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할까?
갱년기 여자는 멋대로 움직인다.

아침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