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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제목없이 글을 쓰고 싶다..|


BY 천정자 2011-05-28

오늘의 주제는 뭘까?

아침부터 눈을 떠서 늘 보는 아침풍경이 어제와는 다르다고 느낄 때가 요즘들어

참 많다. 보이지 않는 성분과 많은 원자기호가 뒤엉켜 공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 뿐이다.  나의 숨구멍에 들락날락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세포들을 살리는데도 여전히 나는 그런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혀 모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사는데만 급급하다.

 

어제는 나와 다른 날들이리고 우겨도 별 탈이 없는데

유독히 오늘은 그냥 제목과 주제없이 살아도 넉넉하고 인심좋은 사람들

마음처럼 훈훈하게 느끼고 싶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길목에서 

바람도 시원한 곳으로 발걸음도 자꾸 그늘 쪽으로 찾아 간다.

연푸른 빛의 늙은 느티나무가 너무 나이먹어 굵은 밑둥치 둘레를 빙빙 돌아본다.

나  태어나기 전부터 수 백년 묵은 공기를 맡으며 큰 나무그늘 밑에서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본 적없다고 잘 모르겠다고 우길 수도 없지만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나는 이 나무보다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짧게 살다가 갈 지 모르지만

적어도 같이 사는 동안 만큼 시대의 공유면적에 나름 살다 간 흔적은 무엇으로 기억되야 하는지

나무의 나이테가 괜히 부럽다.

 

누군가에게 기억이 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러니 이 또한 괜히 욕심부려 억지로 남기려는 것은 부담스러울텐데

오늘은 정말 딱 하루인데

그냥 주제없이 살다가도 아무렇지 않게

아깝지 않은 오늘을 살았다고 주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