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늘 보는 꽃에게 말을 건다
대답은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다
콧구멍이 두 개이니 두 줄기로 이어진
향기를 맡아 킁킁 대게 한다
꽃은 근육이다
그러니 구겨진 잎사이로 흐르는 핏줄을
피고 또 피어내는 아픔이 오죽하랴
아쉬운 것은 꽃이 아니다
무엇이 되고자 온 것도 아니리라
그저 한번 온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단지
무슨 꽃으로 오던
푸른잎으로 오던
누구에게라도 향기로 말을 걸어보는 것이
평생 소원일 것이다
답장으로
바람이 부는 어느 언덕이든
갈대숲으로 무성한 강둑이든
고운 목소리 향기로
또 말을 걸 것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