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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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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말을 걸 때


BY 천정자 2010-05-18

오늘은 늘 보는 꽃에게 말을 건다

대답은 내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다

콧구멍이 두 개이니 두 줄기로 이어진

향기를 맡아 킁킁 대게 한다

 

꽃은 근육이다

그러니 구겨진 잎사이로 흐르는 핏줄을

피고 또 피어내는 아픔이 오죽하랴

 

아쉬운 것은 꽃이 아니다

무엇이 되고자 온 것도 아니리라

그저 한번 온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단지

무슨 꽃으로 오던

푸른잎으로  오던

누구에게라도  향기로 말을 걸어보는 것이

평생 소원일 것이다

 

답장으로

바람이 부는 어느 언덕이든

갈대숲으로 무성한 강둑이든

고운 목소리  향기로 

또 말을 걸 것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