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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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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가방에 오시는 분들에게


BY 천정자 2010-03-26

2006년 1월 27일이 제 작가방 개설일이네요.

세월이 흘러 이렇게 만 사년동안 글을 올리고 보니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불과 6년 전에도 메일을 어디서 파는 물건인 줄 알고 피씨방에 메일 사러가는

천상 푼수끼많고 어리버리한 아줌마가 겁도 없이 일을 저질러 몇 년동안 팔자가 확 바뀌었습니다.

 

작가도 아닌데 나의글방 만들기에 신청을 해도 아무 조건없이 글방 내어 준 아줌마 닷컴에

먼저 무한한 발전을 기원을 드립니다.

 

내 방이 생기니 한 가지씩 좋은 것이 생기는데

꾸준한 글쓰기로 내 성격이 차분해지고

성질 급한 아줌마가 좀 느긋해지고

인상이 좋은 아줌마라고 듣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방 없기 전엔 늘 툴툴대고 누구랑 싸울 궁리만 하고 불만투성이었는데.

지금보니 그 성질이 불같은 것이 순한 순둥이처럼 펀안해진 것입니다.

내가 봐도 이건 기적입니다. 헤헤

사람 바뀌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변화되는 것이 참으로 어느 스님 해탈 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인데 말입니다.

 

서울역에 노숙자들에게 인문학 교육으로 글쓰기를 시작햇는데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주변을 정리 해가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가정을 갖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 씀슴이가 생기더래요. 저 그말 듣고 정말 그 경우가 제 경우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어느 문단에 등단하려거나  작가의 길에 들어서려고 글을 쓰는 동기가 있기도 하겠지만.

제 경우엔 내 마음이 어디에 말을 하려고 해도 진드감치 들어 줄 사람도 없거니와. 말 안하면 속이 터지고 부아가 나고 그러니 목소리만 자꾸 커지니 이거 사람 몰골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만만한 곳에 소도 엉덩이 비빈다고 저도 줄기차게 나의 작가방에 수다를 떨어야 그 날 잠이 오고 할 일을 한 것 같고 살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들 ,특히 할머니들 내 애길 소설로 쓰자면 열 두권짜리 시리즈라도 모자르고 아직 애기가 안끝났다고 하시는 분들 애길 들으면 저도 이하동문입니다. 입이 싸다고 하잖아요   어쩌면 해도 해도 애기가 끝나지 않은  수다와 그 많은 사연을 머릿속에 두자니 무겁고 골치가 아프니 맨날 병원에 가서 사정을 한다고 하소연을 해도 환자 취급만 하데요.

 

나이가 드니 느는 건 건망증이고 기억 안나는 건 그런데로 괜찮지만 그 동안 내가 뭐하고 살았지? 이 생각하면 밥먹고 잠자고 화장실가고 그런 활동사진만 초스피드로 뱅뱅 돌리는 재생만 하니 이것도 신경질 나는 겁니다.그럴 듯하게 폼나게 살지는 못했지만 나름 인생을 살면서 정리는 해야 될 것 같은 생각도 자꾸 부담으로 적립이 되는데. 돈은 많이 쌓이는 맛으로 번다고 하지만. 이건 도무지 쌓인다고 어따가 써 먹을데도 없고 알아주지 않을테니. 뭐 이름난 작가들만 자신의 연대기를 쓰라는 법이 있나?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일기장에 쓰면 누가 보던 말던 내가 기억하기 좋은 방법으로 기록이나 해두자 . 시집이나 내가 결혼을 잘 못해서 지지리 못산다고 남편 훙도 실컷 보고 머리 컷다고 이젠 엄마 말도 그냥 씹는 아들 훙도 실컷 수다나 적으면 어쩜 그렇게 속이 개운한지 다른 게 약이 아니고 이런 것이 진짜 소화제 같은 명약이다 혼자 중얼거리고 했었지요.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보니 엄청난 수다가 쌓였는데.

내 작가방에 오신 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시는구나 깜짝 놀랐습니다. 하긴  내 글을 읽고 재테크를 잘하는 방법이나 잘 사는 방법을 배우신다면 전 더 그런 분야엔 젬뱅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살다가 가도 흉은 아니데요. 

 

작가방에 처음엔 조횟수가 많아야 몇 십명 정도였는데 오히려 단촐하고 조용해서 혼자 노는 것처럼 조잘조잘 거린 조용한 방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한 것인데.

 

제 글을 읽는 분 중에 혹시 너무 머리가 아프다거나 속이 불 들어서 답답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과감히 작가방에 글방을 신청하세요.

 

왜냐하면 제가 먼저 경험을 한 선배로서 강력하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이 정립이 되고 진짜 사람 팔자가 시간 팔자라는  것과 나의 운명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확실한 자존감이 더불어 키워집니다. 헤헤 이건 내가 보장합니다. 보증은 아니구요.

 

그 동안 제 글을 읽어 주신 독자님들에게 보답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글만 알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고요 나이제한 없고요. 더욱 좋은 것은 가입비도 안받고요 올 때 차비도 안들어요. 왜냐하면 마음으로 오니까 ! 헤헤..

 

내 인생에서 내가 제일 잘 한 것은 나의 작가방을 신청하고 늘 꾸준하게 이용을 했다는 것입니다.

 

나의 작가방에 오신 분들에게 세상의 모든 기쁨이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더불어 같이 즐겁게 사는 세상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