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담배 좀 끊으라고 하면 대답이 밥은 끊어도 담배는 절대 못 끊는단다.
언젠가 안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나에게 딱 걸렸다.
내가 한 번 쬐려보고 또 쬐려보니
" 아 그렇게 싫으면 담배 안피우는 놈이랑 살림 차려?"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한 두번 들은 것도 아닌데
이젠 그 말이 질문이 되고 그래 한 번 담배피우는 놈이나 안 피우는 남자랑 살던 안 살던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지금 이 상황에 나는 간접흡연을 한 것이고 싫던 좋던 암에 걸릴 확률이
몇 배는 올랐을것이고.
" 나 뭐 좀 물어 볼 게 있는디?"
남편은 내가 뭐 좀 물어 본다고 하면 퉁명스럽게 입이 댓발 나온다.
" 당신은 내가 일찍 유방암이든 폐암에 걸려서 영화에 나온 것처럼 하얀모자쓰고 다니는 거 보고 싶은 겨?"
" 누가 그렇대? 담배 한 대 방에서 피웠다고 누가 암에 걸렸냐고?"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은 잘못했다거나 다시는 방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얻고 싶은데
대답이 궁하면 담배 안피우는 놈이랑 살라는 대답만 반복하니.
말이 그렇지 이 나이에 천하에 게으른데다 원래 잠이야 잘오니까 미련한 잠퉁이는 당연한거고
돈이나 많으면 누가 돈많은 여자라고 얼른 앞 뒤 가리지 말고 업어 간다면 모를까.
한 번은 뒷모습이 이쁘다고 따라오다가 우연히 앞을 보여주면 그냥 슬그머니 내빼는 어떤 아저씨 애길 했
더니 그거 참 고소하다고 빈축이나 팍팍 주더니.
뭐 어떤 놈도 아니고 돈 많은 놈도 아니고 담배 안피우는 놈이랑 살림을 살라니
그래서 나도 한 마디 했다.
' 그러지말고 당신이 먼저 담배 맞불 피워 주는 마누라로 바꿔?"
까짓거 피장파장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