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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같이 살집에 대한 이자부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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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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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저걸 그냥 머릿털을 쥐어 뜯고 싶어


BY 천정자 2010-02-04

" 아휴!!  성질대로 저걸 그냥 확 머릿털을 쥐어 뜯고 싶다구 ? 언니 ? 언니 아들은 머리 염색은 안했지?"

나보다 한 참 후배가 나의 아들 머리색이 뭐냐고 전화로 물었다.

" 울 아들? 색은 까만색인디 머리가 길어 요즘 묶고 다닌다!"

" 뭐? 학교에서 뭐라고 안 해? 그걸 그냥 내비 둬?"

후배 애기로는 아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겨울 방학동안 머리에 노랗게 염색을 하고

귀걸이를 하고 스키니 진인가 ? 뭔가 하는 바지를 입으니 세상에 꼴불견이 따로 없단다.

개학 할 때 까지 그렇게 하고 다닐 거라고 하더니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미뤘단다.

거기다가 방학동안 핸드폰 요금이 십만원대에

툭하면 용돈도 가불하다 못해 알바를 한다고 알아 보러 간다고 차비까지 달라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란다.

 

" 야 야? 혹시 여친이 생긴 거 아녀? 전화요금 많이 나오면 여친이 생긴거다!"

" 언니 아들도 전화요금이 얼마나 나와?"

' 흐흐..지 용돈통장에서 나가니 난들 모르지.."

' 용돈통장이 뭐여? 그런 것도 있어?"

 

아들이 기숙사에 있으니 자기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던데. 그 때 만들때 내가 하도 비번을 잊어버리니까

1818로 한 통장 애길 했다. 후배 전화기가 뚝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전화가 끊겼다.

 

내가 다시 전화를 하니

" 배가 아퍼서 말을 못하겠어 우하하하!!!"

" 애들 좀 봐줘라..하지 말라고 말리면 청춘반항아 된다고 하더라?"

" 청춘 반항아? 그건 또 뭐야?"

" 청춘에 집나가고 맨발로 뛰어도 시원찮을텐데 지가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하면 앞에서 안하고 뒤에서 일 저지르는 거

무지무지 하다. 아 참! 아들한테 여친이 생긴 것 같으면 얼른 콘돔부터 챙겨 줘라?"

" 어머머!! 내가 그걸 어떻게 줘?"

 

처음엔 사실 나도 그랬다. 어른들의 생각엔 결혼 할 때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보다 근본적으로 많이 필요하고 필수적인 것이 십대부터 콘돔 사용하는 방법이다. 십대 임신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고 출산율은 자꾸 떨어지는 우리나라이다. 국가가 애 낳으면 돈 주는 시대에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임신으로 산부인과가 간판을 바꿔야 할 정도다. 내 친구의 딸은 17에 애 낳고 20살에 결혼식을 올려 내친구는 벌써 할머니가 되었다.

 

그 친구  나보고 한 말이 진짜 명언이다.

" 야 야! 달리 교욱이냐? 어린 여자라도 콘돔 사용법을 알았으면 나 벌써 할머니 안 됐다!!" 

후배가 진지해졌다.

그 까짓 머리 염색 열 두가지 해도 죄되는 세상이 아니다.

머리 스타일 때문에 그 인생이 초라해지고 말고는 이미 부차적인 문제다.

더군다나  요즘 애들이 우리가 어릴 때 자라나던 시대와 비교한다는 것도 솔직히 어불성설이다.

 

" 저걸 그냥 내비두면 될려나?" 후배는 심각하게 물었다.

" 지 풀에 지칠 때까지 그냥 내비둬라? 갸가 나이 더 먹어 늦게라도 염색한다고 할 일을 먼저 일찍 했다고 생각해야지? 안 그려?" 

 

앞으로 미래엔  얼마나 다양한 머리 염색을 하고 다닐까 ?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